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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사진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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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Face 16'.(사진출처=국제갤러리)

박찬욱의 'Face 16'.(사진출처=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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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어쩌면 풍경이고 정물이고 간에 모든 사물을 초상사진 하는 기분으로 찍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피사체가 되신 그 분의 신분과 성격, 삶의 역정, 지금의 기분과 표정을 담아내는 것이다. 내가 세상 만물과 나누는 대화의 방식이 이러하다."(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이 10월1일부터 12월19일까지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사진전 '너의 표정(Your Faces)'을 연다. 박찬욱은 2016년 영화 '아가씨'를 만드는 동안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을 엮어 '아가씨 가까이'라는 사진집을 냈었다. 2017년 개관한 서울 용산 CGV 아트하우스의 ‘박찬욱관’ 입구에는 '범신론'이라는 제목으로 4달에 한번씩 여섯 점의 사진을 교체 전시하는 등 그간 자신의 사진 작품을 조금씩 공개해온 박찬욱의 첫 갤러리 개인전이다. 같은 시기 발간되는 동명의 사진집에 실리는 그의 작품 중 30여점을 선별했다.

실질적인 촬영에 앞서 사전계획을 철저히 하는 영화감독으로 알려진 박찬욱에게 사진이란 영화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주는 매체다. 가장 자연스러워 보이는 순간조차도 인공적으로 디자인해서 꾸며 내야 하는 영화의 숙명으로부터 박찬욱은 자신의 사진을 가장 멀리 떨어뜨려 놓는다. 작가 스스로 사진 작업은 지독히도 치밀한 영화 작업에 대한 ‘해독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표현할 만큼, 그의 사진에서는 우연과 즉흥성이 큰 몫을 한다.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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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은 우리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꾸준히 새로이 고찰하도록 한다.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도 매 순간 다른 인상을 지니게 마련이고, 특정 순간의 빛과 바람 속 모습을 붙잡아 둔 사진을 들여다보며 관람객은 익숙한 사물의 생경한 표정을 발견해낸다. 상업 영화 감독으로서 작품에 시대성을 담는 감각을 그 누구보다 기민하게 단련해왔을 박찬욱은 오늘의 우리가 주변의 익숙한 풍경 속에서 예기치 못한 아름다움을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확장해나갈 단초를 제공해준다.


전시 소개글은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대상이 풍경일 때도 정물일 때도 혹은 딱히 불리는 이름도 없는 잔해일 때도 박찬욱은 피사체의 ‘눈동자’를 찾아낸다. 그렇게 눈을 맞춰 대상의 표정을 읽어낸다. 아름답고자 하지 않는 대상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 미의 범주를 반문한다. 사진가 박찬욱에게 포토제닉한 아름다움이란 지배적 가치체계나 관습적 미감의 그늘에 가려져 있으나 우리가 잠시 멈추고 현상 자체를 존중한다면 카메라의 위력을 빌어 발견할 수 있는 여리지만 의연한 질서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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