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노, 자민당 총재 출마 선언…"온기 도는 사회 만들겠다"
한국과는 '악연'…주일한국대사 향해 '무례하다' 발언 논란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고노 다로(58) 행정개혁상(장관)이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밝혔다.
고노는 10일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다가서는, 온기가 도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같은 가나가와현을 지역구로 둔 중의원 8선 의원인 그는 출마 일성으로 "일본의 주춧돌은 '황실'(왕실)과 일본어"라며 보수층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64) 전 정조회장이 지난달 26일 입후보 의사를 공식 표명한 데 이어 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바타'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60) 전 총무상(장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실패로 끝난 2009년에 이어 12년 만에 자민당 총재 자리에 재도전하는 고노는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4~5일 전국 유권자(1142명)를 상대로 벌인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23%의 지명을 받아 이시바(21%)와 기시다(12%)를 누르고 1위에 오를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대중과의 소통에 힘을 쏟아 트위터 팔로워로 약 235만 명을 두고 있다.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과 방위상을 지냈고, 지난해 9월 출범한 스가 내각에선 행정개혁상을 맡은 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백신접종 담당상을 겸임했다.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고노 담화'를 1993년 8월 발표한 고노 요헤이(84) 당시 관방장관의 장남이다.
언변이 뛰어나지만 말이 거칠다는 평도 듣는 그는 한국과는 악연이 있다. 2018년 10월의 한국대법원 징용피해자 배상 판결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대립하던 시기에 외무상으로 있으면서 비외교적인 처신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그는 2019년 7월 19일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다룰 중재위원회 구성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관표 당시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남 대사가 한일 양국 기업의 출연기금으로 문제를 풀자는 내용의 한국 정부안을 설명하려 하자 남 대사 말을 자른 뒤 흥분한 표정으로 "한국 측 제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이전에도 전달했다. 그것을 모르는 척하면서 새롭게 제안하는 것은 극히 무례하다"고 언성을 높여 논란이 됐다.
고노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일 간의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자민당 정권이 계승해 온 역사인식을 이어가겠다"고 말해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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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는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투표로 뽑는다. 오는 17일 후보 등록을 거쳐 29일 투·개표가 이뤄지는 이번 선거에는 자민당 소속 383명의 국회의원(의장 제외한 중의원+참의원 383표)과 100만여 명의 당원·당우(383표, 후보별 득표수에 따라 비례 배분)가 유권자로 참여한다. 현재 다수당인 자민당의 새 총재는 내달 초 소집될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스가의 뒤를 이어 총리로 지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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