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장녀
포괄적 승계 않고 통큰 지분인수
인수합병·매출확대로 실력 증명
내년 인공위성 '세종1호' 발사
영상 데이터 분야 선도 선언

[사람人]MZ세대 대표의 경영 데뷔전…아래아한글 넘어 ‘우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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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그룹은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영상 데이터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그리게 될 것입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그룹미래전략총괄 겸임)가 지난 2일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대표 취임 이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쇼트커트 머리에 캐주얼한 차림으로 등장했다. 올해 만 38세인 김 대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젊은 리더다. 약간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한컴그룹의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찌감치 뛰어든 경영 현장

김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경영학 학사를 취득하고 이후 뱁슨칼리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땄다. 졸업 이후 2006년 김 회장이 회장직을 지냈던 반도체 제조기업 ‘위지트’에 입사하면서 사회에 첫 발을 뗐다. 위지트는 지금의 한컴그룹의 모태가 됐던 기업이다. 이후 김 회장과 함께 2008년 국내 최초로 나스닥에 SPAC을 상장하며 해외투자 경험을 쌓았다.

김 대표는 한컴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면서 신사업 추진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컴MDS, 한컴케어링크, 한컴프론티스 등 한컴그룹의 M&A를 도맡아 왔다. 이번 인공위성 사업을 맡은 우주·드론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 인수 역시 김 대표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PDF기업 아이텍스트그룹의 대표·이사회 의장을 맡아 직접 경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는 김 대표가 맡은 지 3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3배 이상 늘었다.


이밖에 김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운용사 다토즈도 운용자산(AUM) 규모가 800억원을 돌파하면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의 남다른 한컴 승계 방식도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다토즈가 신규 설립한 ‘HCIH’를 통해 500억원 규모의 한컴 지분 인수를 단행했다. 실제 본인이 직접 기업설명회(IR)를 뛰며 투자금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승계에서 취하는 자산의 포괄적 승계가 아니라 한컴의 미래가치를 반영해 지분가치를 산정해 전액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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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사업에도 첫발

한글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회사는 신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김 대표가 우주항공 사업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쌓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컴그룹은 내년 초소형 지구 관측용 인공위성 ‘세종1호’를 발사한다.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다. 한컴그룹은 세종1호 발사에 이어 5호까지 순차적으로 위성 발사를 추진하고 사업 성장세에 따라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을 발사해 운용할 계획이다. 인공위성을 통해 수집한 영상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 재난관리 등 분야에서 통합 정보 서비스에 나선다. 2024년 100조원에 달하는 영상 데이터 시장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영상 데이터 사업은 한컴그룹 신사업의 큰 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컴은 클라우드 분야로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일찌감치 클라우드 시장에 주목한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개방형운영체제(OS)인 한컴구름의 시장 확대에 나섰다. 김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엔 클라우드 기반의 문서서비스 확대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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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인 김 대표가 취임하면서 한컴 내부도 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컴의 각자 대표를 맡은 이후 비대면 ‘한컴-랜선데이’를 통해 한컴의 미래성장전략에 대해 직원들과 공유했다. 익명 채팅을 통해 질문을 받고 현장에서 바로 답해주면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직급 없이 ‘님’으로 호칭하는 제도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직원들과 소통을 늘리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아래아한글’을 넘어 새로운 도약에 나선 한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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