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 투자자의 눈 - 시장에서 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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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


기대가 컸던 주식시장은 올해 2월 중순부터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미국 장기금리가 한 달간 급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를 넘으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긴축 우려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 주식시장은 5월 중순까지 약 3개월간 ‘변동성 장세’의 전형을 보여줬다. 수개월이 지난 아직도 인플레이션, 긴축, 거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일부는 해소됐지만 고용지표, 물가지수의 불안한 추세가 지속되면서 긴축에 대한 두려움은 보다 구체적인 악재로 자리 잡게 됐다.

그런데 정작 증시 흐름은 당시 예상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특히 가장 우려했던 미 증시는 역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다. 세계 각국 증시도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상승의 흐름을 견지하고 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주식시장 흐름을 제대로 예견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시장 전망이 틀렸다거나, 틀려서 문제라는 말이 아니다. 복기하며 과도하게 집착했던 것들을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상태였는지가 중요하다. 지금 현재와는 사뭇 달랐다.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유행어가 기억날 것이다. 당시 대다수 투자자들은 손실에 대한 두려움보다 지속된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더 집착했다.

수많은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당시 사안들을 잘 해석하고 정리한 측면은 칭찬할 만 하다. 그러나 금리상승은 주가하락이라는 교과서적 해석을 벗어나진 못한 부분은 반성할 대목이다. 경험적으로 국면별, 사안별로 금리와 주가의 상관성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겪었으면서도 말이다. 전문가들도 급하고 흥분된 상태였던 셈이다. 장기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거품 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헤드라인으로 기사와 전망자료가 매일 쏟아졌다.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자 단기적인 시장전망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악재가 터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전망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고 수개월간의 조정을 당시에는 하락의 시점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연초에 비해 투자자들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즉 금리상승, 인플레이션 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그 영향력은 크게 낮아졌다. 관련된 일정이 보다 명료해졌고 실행 조건들도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 투자자들이 막연한 우려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서둘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에서도 벗어난 듯하다. 웬만한 시장 관련 뉴스에는 대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산업과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중시하는 관점으로 돌아오고 있다. 최근 미국 중심 성장주의 사상 최고치 경신 이면에도 현명한 투자자들의 복귀가 있었다. 전반적인 지수 흐름은 횡보하기도 했지만, 성장 산업 속 혁신기업들의 시가총액은 기존 한계를 계속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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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부상하는 산업에 대한 관심과 그 기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인터넷, 모바일을 넘어 인공지능(AI)이라는 지능형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자율주행, 바이오, 결제, 엔터테인먼트 등의 산업들은 분기 단위로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을 가질수록 가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 우리가 어떤 관점과 시간적 지평을 가져야만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단기적 시장전망이 아니라 장기적인 산업과 기업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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