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 경찰간부, 탈레반에 집단 구타…美·러시아 도움 요청 거절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정상국가' 건설을 주장하며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던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고위직 여경을 집단 구타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외신들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 범죄수사부 차장을 역임했던 굴라프로즈 에브테카르가 탈레반으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했다고 밝혔다.
에브테카르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에게 잔인하게 구타를 당한 후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면서 "물과 식량도 없이 총알이 빗발치는 속에서 탈레반에 둘러싸인 카불 공항 입구에서 닷새를 보냈다"고 말했다.
에브테카르는 올해 34세로 러시아 경찰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아프간에서 처음으로 경찰 고위직에 오른 여경이다. 그는 언론과 사회망서비스(SNS)에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주장하고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비판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행적들 때문에 탈레반이 그를 표적으로 삼았다.
에브테카르는 미국과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 또한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와 내 가족을 구하기 위해 여러 국가 대사관에 메시지를 보냈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다"면서 난민캠프에 있던 미군은 자신을 다시 혼란스러운 카불 거리로 내쫓았다고 말했다.
에브테카르는 러시아 대사관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석사 학위가 있더라도 러시아 여권과 거주권이 없어 거절을 당했다고 밝혔다.
아프간에서 탈출하는 데 실패한 에브테카르는 집으로 찾아온 탈레반 경비원들에게 무기와 돌로 잔인하게 구타를 당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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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테카르는 "탈레반이 6개월 전에 나에게 편지를 보내 여성의 권리에 대해 발언할 권리가 없다면서 경찰 일을 그만두라고 말했다"며 "탈레반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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