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비상등 '깜박깜박'…8월 PMI 작년 2월 이후 최저(종합)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홍수 직견탄
하반기 경제 운용 방향 소비 및 투자로 전환 가능성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홍수 피해가 반영됐지만 중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中, 성장 엔진 이상징후 =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PMI 지수가 전달의 50.4보다 낮은 50.1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PMI는 지난 3월 51.9를 정점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선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하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서비스업 동향을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는 전월 53.3보다 낮은 47.5를 기록, 기준선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종합 PMI는 48.9를 기록,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상고하저 경향 뚜렷한 中 경제 = 중국 경제 성장 위축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1월 감염병이 창궐하면서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마이너스 6.8%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 경제는 2분기 'V'자 반등에 성공, 3.2%를 나타냈으며 3분기와 4분기 각각 4.9%와 6.5% 성장했다. 하반기로 가면 갈수록 기저효과가 상쇄,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올 1분기와 2분기 중국 경제는 각각 18.3%와 7.9% 성장했다. 3분기는 2분기보다 낮고, 4분기는 3분기 보다 낮을 것이라는 게 일반론이다. 8월 PMI는 상고하저라는 중국 경제의 방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빠른 둔화세 VS 돌발변수 = 8월 중국 제조업 및 비제조업 PMI가 떨어진 배경은 크게 3가지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속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폭우에 따른 홍수 피해 등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발생해 제조업 및 비제조업 PMI가 빠르게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인 차이신은 8월 PMI 지수 하락에 대해 전염병과 홍수 영향으로 중국 경제의 확장세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또 철강 등 에너지 소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컸다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PMI를 끌어내렸다고 평가했다. 비용 압박을 받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등 돌발변수가 경기 둔화 속도 높였다고 덧붙였다. 소비의 경우 9월 중추절(중국 추석) 연휴와 10월 국경절 연휴 등이 있어 낙관적이라는 평가를 했다.
◆경기 둔화 대응하는 중국 =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6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홍수 등 이상기후와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환경이 복잡하다면서 재정 및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리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부에서 이르면 9월 말 늦어도 4분기 중 중국 금융당국이 추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15일 지준율을 0.5% 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지준율을 인하하자 중국 금융기관들은 1조 위안(한화 177조원)의 실탄을 마련, 시중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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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 정부가 상반기 수출 및 제조생산 중심의 경제 운용 방향을 소비 및 투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쌍순환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점에 가능성이 높다. 리 총리가 국무원 회의에서 고용승수 효과를 강조한 것도 하반기 내수 확대를 염두에 둔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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