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무더웠던 올해 여름에는 5년만에 올림픽이 열리며 더위를 잊게 해줬다. 여전히 잡히지 않는 코로나19의 확산세 등 나라 안팎의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올림픽 경기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환호하게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독 단체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금메달 6개 중 단체전 메달이 4개나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효자 종목으로 꼽을 수 있는 양궁과 펜싱의 경우 양궁은 혼성 단체, 여자 단체, 남자 단체 등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펜싱 역시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비롯해 여자 에페 단체 은메달,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단체 각각 동메달을 수확했다. 개인전의 경우 선수 혼자 경기를 운영하고 그에 따른 부담감을 혼자서 져야 하지만 단체전의 경우 한 선수가 부진하면 다른 선수가 이를 만회하고 서로 부담감도 나눠질 수 있다. 뭉치면 더 강해지는 것이다.


뭉치면 더 강해진다는 공식은 증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흔히 투자 고수들이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흩어진다는 의미의 분산이 들어가서 뭉치는 것과 반대 개념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한 종목(개인전)이 아닌 여러 종목에 나눠서 투자하는 단체전으로 이해하면 뭉치면 강해진다는 공식이 적용 가능하다. 이달 반도체 업황 우려가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매도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7만전자로 떨어졌고 이달 초만해도 12만원대였던 SK하이닉스도 10만원대로 내려왔다. 이달 외국인은 코스피서 7조379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는데 삼성전자는 6조8297억원, SK하이닉스는 1조647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순매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믿었던 반도체의 배신에 개인투자자들은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었다. 이달 개인은 삼성전자를 5조8260억원, SK하이닉스를 1조5885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달 뿐 아니라 올해 전체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개인 순매수 1, 2위다. 올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를 32조8290억원이나 사들였고 SK하이닉스는 5조4957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개인이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69조4840억원으로 절반 가까운 금액을 삼성전자에 쏟아부은 것이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가 7만전자로 떨어지고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개인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기자의 한 지인은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모았다. 이달 삼성전자가 7만전자로 내려앉으면서 그 지인은 꽤 손실을 입었다. 다른 주식도 좀 사지 그랬냐는 말에 돌아온 대답은 그래서 SK하이닉스도 일부 샀다는 것이었다. 반면 또 다른 지인은 삼성전자에 주로 투자를 하지만 실적이 좋거나 업황이 괜찮은 다른 종목들도 사들이며 분산투자 원칙을 고수했다. 삼성전자가 연초 고점을 찍은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그 지인은 2차전지나 바이오주 등을 순매수했고 이번 약세장에서 그 덕을 톡톡히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로 입은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AD

투자 격언 중에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다. 분산투자를 강조한 말이다. 한 종목에 모든 자금을 투자했을 경우 그 종목이 크게 오른다면 당연히 수익도 커질 것이다. 그러나 주식은 오르기만 하지 않는다. 계속 오를 것 같던 종목도 여러 변수들로 인해 떨어지는 때가 반드시 온다. 예측 불가인 주식시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분산투자는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기본 원칙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