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한도 축소·우대금리 조정하는 은행권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대출대란 가속화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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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분이 대출금리에 적용되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은행들이 대출한도를 축소하고 우대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한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데 따른 ‘풍선효과’까지 겹쳐 이미 대출 한도를 채운 은행들이 늘고 있어 대출대란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개인 연 소득 범위 이내’로 제한해 운영하기로 했다. 상품마다 한도가 달랐던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축소 운영한다. 신규, 대환, 재약정, 증액 건에 대해 새 조치가 적용된다. 기존 대출의 기한연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하나은행은 이번 조치의 기한을 정해놓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권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 수준으로 축소 운영할 것을 요청한 만큼 이를 반영한 조치이기도 하지만 은행들의 연쇄적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따른 가수요 증가 풍선효과와 투기적 용도 수요 급증에 대비한 대출한도 관리 방안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은행의 대출한도 축소와 대출금리 상승 우려에 불을 지폈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이 현재 적용하고 있는 대출금리에는 첫 기준금리 인상분이 선반영 됐지만, 기준금리 인상 첫 발을 뗀 만큼 추가 인상이 검토되면 대출금리가 계속 높아질 수 밖에 없어 금융 소비자들이 대출을 미리 당겨 받으려는 분위기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첫 시작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더 올리기 전에 지금이라도 대출을 받아놓자는 사람들이 많다"며 "가뜩이나 일부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멈춘 상황이라 대출 가수요가 넘쳐 은행권 연쇄 대출한도 축소, 우대금리 하향 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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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한도 '빨간불'…대출한도, 우대금리 축소 조정

실제로 이미 은행권에서는 대출한도 소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분기 종료가 한달 넘게 남았지만 이미 주택담보대출 목표치를 채운 우리은행은 전날 3분기에 집행 가능한 아파트담보대출 한도를 2000억원 추가 배정했다.


전날 각 영업점에 관련 내용 공지를 마친 상태다. 분기별 한도를 정해놓고 대출을 관리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우선 2000억원을 추가 배정한 후 대출 소진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며 "이 정도면 3분기까지 충당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해 2000억원을 추가 배정한 것이지만, 다시 소진율이 100%에 육박할 경우 추가 배정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우대금리 최대한도도 0.3%포인트 낮춘다. '우리아파트론' 우대금리 최대 한도가 기존 0.8%에서 0.5%로, '우리부동산론'은 0.6%에서 0.3%로 낮아진다. 전세대출 상품은 우대금리 항목을 줄이기로 했다. 또 다음 달부터 가계신용대출 한도도 연소득 이내로 축소 조정한다.


앞서 가계대출 증가율이 목표치를 초과해 당국의 경고를 받은 NH농협은행은 오는 11월 말까지 신규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고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도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SC제일은행도 일부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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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은행업계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9월께 은행들의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면 10월께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올라가 은행권 주담대 금리도 추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당장 자극 받고 있다"며 "신용대출의 경우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감안해 12개월 변동금리를 선택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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