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신규 유니콘기업 291개사…한국은 1개뿐"
전경련, 국가별 배출 현황과 투자 생태계 분석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1170억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291개사가 새로 탄생했으나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은 1개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타트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중간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투자금을 원활하게 회수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술기업과 스타트업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츠'의 국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국가별 유니콘 기업 배출과 투자 생태계 현황을 분석해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미·중 기업이 전체 67%
한국, 보유순위 기준 세계 10위…비유망 분야 편중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전 세계에서 유니콘으로 신규 등극한 291개사 가운데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58.1%(169개사), 중국기업이 8.9%(26개사)를 차지했다. 이중 한국은 1개사(마켓컬리)만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신규 진입한 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유니콘은 총 779개사로 집계됐다. 보유순위로 집계한 세계 5강은 미국(388개), 중국(157개), 인도(36개), 영국(31개), 이스라엘(18개) 순이었다. 미국·중국이 전체 유니콘의 70%를 보유한 것이다. 한국은 1.4%(11개)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미래를 이끌 유니콘 산업분야 상위 5개는 핀테크,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전자상거래, 인공지능(AI), 헬스 순이었으며 이들 분야도 미국·중국 기업이 전체의 62.8%(332개)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AI와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에 진출한 기업이 하나도 없고, 기타산업 등 상대적으로 비유망 분야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유니콘 배출 위해 대형투자·중후기투자 확대해야"
2018~2020년 기준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현황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투자금액의 72.8% 이상을 유치했다. 한국의 투자금 유치 비율은 1.5%에 그쳤다.
1억달러 이상 대형투자로 범위를 좁히면 미국과 중국이 전체 투자금의 79.6%를 유치한 반면 한국은 1.1%에 머물렀다. 단계별 투자에서 한국은 세계 5강 대비 스타트업의 초기투자 비중이 큰 반면 성장기 스타트업이 도약하는데 필수적인 중후기투자 비중은 작아 탄력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M&A 우호적인 기업환경 만들어 투자회수시장 활성화 필요"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회수되는 '엑시트'의 경우 세계 주요 유니콘 강국은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엑시트가 이뤄졌다. 비율로는 82.8%였다. 한국은 M&A를 통한 비율이 52.9%로 투자회수시장이 상대적으로 경직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유니콘 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쿠팡, 크래프톤이 엑시트에 성공했으나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글로벌 M&A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인식으로 이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결국 '파업 할까봐' 웨이퍼 보관함까지 밖으로 꺼...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이 더 많은 유니콘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대형투자와 중후기투자의 규모를 확대해 성장기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도약시키는 모멘텀 투자가 이뤄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A 엑시트가 활성화되고 투자금 회수와 재투자의 선순환 생태계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내 대기업 자본이 벤처투자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