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살 깎아먹기' 언제까지…기로에 선 면세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올해 2분기 면세점 업계가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하반기를 바라보는 표정이 어둡다.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 '제살 깎아먹기'가 진행 중인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여전해 당분간 기대감을 갖기 힘든 상황이어서다. 실적 개선엔 여전히 사업 구조조정과 공항점 임차료 일시 감면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가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에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면세점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분기 실적 선방에도 여전한 우려

2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3사는 올해 2분기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영업손실 77억원으로 적자폭을 103억원 축소했다. 실적 개선의 주 요인은 일시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돼 잠깐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효과일 뿐 볼륨을 키워 선순환을 일으키는 건강한 형태의 개선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중국 보따리상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점 역시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분기 매출 확대엔 중국 보따리상 영향이 컸으나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각 사간 경쟁 역시 치열해져 이들에 대한 알선료율은 같은 기간 30%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 수수료율을 높여서라도 매출을 일으키지 못할 경우 면세업체 입장서는 브랜드와의 협상력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결국 제살 깎아먹기만 심화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고 신세계면세점이 지난달 강남점 영업을 종료하면서 규모에 따른 협상력은 약화되고 있다.


◆면세업계 "근본적 변화 필요"

면세업계는 한정적이나마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웹사이트·모바일 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리뉴얼하고, 업계 최초로 해외 상품 직접구매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엘디에프 바이(LDF BUY)는 롯데면세점 호주법인에서 매입한 현지 상품을 한국 고객에게 판매 중이다. 상품매입지역을 일본, 싱가포르 등 롯데면세점이 운영 중인 국가로 확대, 상품군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을 통해 해외명품 등 재고 면세품 2만여종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8월 행사에선 주문 즉시 배송이 이뤄지는 빠른 배송 상품 비중도 70%로 늘렸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쿠팡과 손잡고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재고 면세품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쿠팡의 오픈마켓 서비스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100여개 브랜드의 제품 2000여종을 내놨다. 지난달에는 경쟁 관계인 중국 면세점과도 손을 잡았다. 중국 면세특구인 하이난성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양국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 향후 합작사를 설립하고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 자원 교류, 상품 공동 개발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새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면세업계 최초로 이탈리아 ‘발렌티노 뷰티’를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다음달 2일에는 명동점 공식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SSG닷컴 내 ‘SSG DUTYFREE’ 공식스토어를 통해 재고 면세품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AD

업계는 다만 이미 업황이 코로나 전과는 크게 상황에서 구조적 변화 없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선 지속적으로 공항 면세점 임대료 책정 방식의 변화, 면세 한도 상향과 내국인 구매 한도 폐지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적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