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확산 방역 강화에도 아랑곳
주차장에는 빈 곳 없어

지난 20일 오후 10시 45분께 서울 뚝섬유원지 인근 주차장./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지난 20일 오후 10시 45분께 서울 뚝섬유원지 인근 주차장./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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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더위도 피하고 햄버거를 먹으며 야경을 보려고 한강공원을 찾았어요. 집에만 있기 답답해요."


지난 20일 밤 9시30분께 서울 반포한강공원.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맞아 모임을 갖고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람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나 캠핑용 의자를 설치하거나 벤치·계단에 자리를 잡았고 앉은 곳 가운데에는 어김없이 음식물이 등장했다. 포장해온 족발·치킨·햄버거 외에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입한 과자와 라면이 보였다.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나들이객들은 마스크를 벗은 편한 상태로 음식을 먹으며 일행과 대화를 나눴다.

취식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반포한강공원을 찾았다. 세빛섬 인근 공터에는 수십 명이 모여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시간을 보냈고 함께 자전거를 타던 지인과 잠시 쉬며 음료를 들이키기도 했다. 차박을 즐기는 커플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이들 역시 턱스크거나 마스크를 아예 벗은 채였다.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굉음을 내는 차량과 오토바이들이 잠수교를 지나 이곳으로 유입됐다.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일시 폐쇄합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부착됐지만 벤치에는 가져온 노트북으로 일행과 영화를 보거나 독서를 하는 사람들까지 포착됐다.


비슷한 시각 서울 뚝섬유원지. 주차장 상황판에는 이미 빨간색으로 '만차'라고 적혀 있었지만 차량들이 유입됐다. 직장인 강모씨(35)는 "집에만 있기 답답해 주변에 사는 친구들과 한강을 찾았다"며 "주차하는 게 불편했지만 아경을 보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턱에 마스크를 걸친 ‘턱스크’를 한 남성 6명은 돗자리에 앉아 소주를 마시기도 했다. 단속을 피해가 위해 녹색병이 아닌 패트병에 담긴 소주를 구입한 것처럼 보였다. 앞서 서울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6일 24시(7일 0시)부터 한강공원에서 야외 음주를 금지했지만 행정명령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아울러 수도권 등 4단계가 시행 중인 지역에서는 5인 이상이 모여 사적모임을 가질 수 없다. 이날 한강에서의 모임은 소나기가 내린 오후 10시50분께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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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10시 50분께 서울 뚝섬유원지에서 남성 6명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지난 20일 오후 10시 50분께 서울 뚝섬유원지에서 남성 6명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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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을 찾는 발길은 주말 내내 이어졌다. 21일 토요일에도 오후부터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잔디밭과 그늘 밑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22일 일요일 반포한강공원 인근 주차장에서는 빈자리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또 여의도 한강공원 편의점 앞에 마련된 벤치 30개는 자리가 꽉 차 이용조차 어려웠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야외일지라도 마스크 착용 등을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비말을 통한 감염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다보니 방역 수칙 준수가 무뎌지는 모습도 나타나는데 경각심을 가져야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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