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업체, '증산 대비' 원재료 쌓자 재고자산 사상 최대 수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주요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의 재고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부족 해소 차원에서 증산에 대비하기 위해 반도체 업체들이 원재료를 쌓아두면서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인텔,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세계 반도체 업체 9곳의 재고자산은 6월 말 기준 647억달러(약 76조1000억원·일부는 5월 자료)로 집계돼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재고자산에는 반도체 업체의 완성품과 현재 작업이 진행 중인 제품, 원자재가 모두 포함된다.
재고자산은 원재료를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을 위한 원재료를 미리 확보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반도체 업체 7곳의 재고자산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3월 말 24%를 넘기며 2019년 3월 말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원재료를 쌓고 있지만 제품이 생산되고 나면 곧바로 판매로 이어지면서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재고자산 회전율은 지난 2분기 중 7.8회로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보이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의 재고자산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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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반도체 업체들이 고객사의 실수요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자 필요 이상으로 재고를 쌓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반도체 업체들이 대규모 증산 투자를 했을 당시 시황이 악화되면서 생산능력이 수요를 넘어서는 경우가 있었던 만큼 현재 원재료 확대 전략이 차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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