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내 테이퍼링 소식에 직격탄 맞은 원자재 가격
원자재 지수 이달 5% 하락…수요 둔화·달러 강세 이중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추풍낙엽 신세다. Fed의 테이퍼링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키고 이로 인해 원자재 시장이 수요 둔화와 달러 강세라는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가 이번달 들어서만 5% 가까이 하락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난해 3월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원유 선물 가격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유 선물 가격 6거래일 연속 하락은 18개월 만에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만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77달러(2.7%) 하락한 배럴당 63.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 판단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구리 선물 가격도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6% 하락한 t당 88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지난 4월1일 이후 최저치인 t당 8740달러까지 하락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이번 주에만 7% 넘게 하락했다. 지난 5월 1만700달러를 넘었던 사상최고치와 비교하면 17%가량 떨어졌다.LME 주석 선물 가격은 6.4% 급락했고 아연과 알루미늄 가격도 각각 1.12%, 0.37% 하락했다.
TD 증권의 바트 메렉 투자전략가는 "Fed의 테이퍼링으로 유동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모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Fed의 테이퍼링으로 향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원자재 시장에 악재가 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6.4%에서 6.0%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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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성장률 둔화는 원자재 시장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 원자재 수요를 줄일 뿐 아니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 가치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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