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적 관계 고찰한 단색화 거장 김기린 별세
사각 캔버스 안에 작은 사각형 구성해 평면 모노크롬 심화
'안과 밖' 연작은 단순히 색채를 평면적으로 발라 올린 작품이 아니다. 어느 정도 색채를 화면에 쌓아 올린 뒤 가로와 세로로 선을 그었다. 그렇게 생긴 작은 사각형 속에 하나하나 점을 찍었다. 일련의 과정은 외부에 보이는 것과 내부에 숨어 있는 것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하며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안과 밖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안'이라고 단순히 '안'만이 아니고, '밖'이라고 반드시 '밖'만이 아닌 듯싶다. 그런 내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다."
화려한 원색과 점으로 이원적 관계를 고찰해온 단색화(單色化) 거장 김기린 화백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함경남도 고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와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계속 파리에서 거주하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1960년대에는 순수한 흑과 백의 평면회화를 새로운 느낌으로 상징화했고, 1970년대에는 사각의 캔버스 안에 작은 사각형을 구성해 평면 모노크롬(한 가지 색만 사용해 그린 그림) 작업을 심화했다. 유화물감만 사용하되 미리 신문지로 기름기를 걸러내 캔버스 표면에 기름기가 덜한 질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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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으로는 연작 '안과 밖'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손꼽힌다. 꾸준한 색채 연구로 주목받아 주요 단색화 기획전에서 소개됐다. 마지막 개인전은 2017년 미국 뉴욕에서 열렸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 1녀가 있다. 모두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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