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서버 고장나자 ‘징계’ 협박…담당자 “사비로 변상했다”

“주점에서 술 값 없다고 뺨 때렸다”…가해자 ‘쌍방이다’ 주장

노조 측 “연이은 문제제기에도 센터·관계기관 등 조치 없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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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상급자로부터 갑질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과 센터 노조 측은 지난 6월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에 이어 또다시 논란이 일면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직장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A씨는 지난 6월25일 B실장이 자신에게 많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냄새가 난다. 화장실에 가서 씻고 오라”며 결재판을 던져 다리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센터 서버가 고장나자 B실장과 C실장이 서버 담당자인 자신에게 개인 사비로 수리하지 않으면 징계를 하겠다고 협박해, 결국 1000여만원을 들여 수리했다고 한다.

A씨가 당한 갑질 피해는 10년 전에도 있었다고 하소연한다.


A씨는 “당시 C실장과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술값을 계산하라고 하길래 ‘술값이 없다’고 하니 ‘술값이 없으면 맞아’라며 뺨을 때렸다”면서 “최근 이같은 사실에 대해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니 C실장은 나에게 ‘그날 상황을 언론에 말하면 큰일 날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러한 직장 내 스트레스와 괴롭힘으로 수년 전부터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최근에는 센터의 비위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괴롭힘과 스트레스가 심해져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두려움과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A씨는 “이러한 갑질 내용이 외부로 알려져 봤자 괴롭힘만 더 심해질 것…”이라며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듯 말을 줄이기도 했다.


센터 노조도 A씨 이외에 사내에 수많은 갑질 횡포와 인권유린이 만연해 지난주 고용노동부에 갑질 피해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이 있으며 노조도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정작 센터 측의 개선 의지는 희박하다는 게 일부 직원들의 주장이다.


몇몇 직원들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C실장은 ‘제보하고 신고해봐야 필요없다. 경찰조사도 흐지부지될 것이며 기자들이 나대봐야 기사 쓰는 것 외에는 하나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기고만장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C실장이 ‘곧 조용해지면 다시 복귀한다. 노조나 기자들이 발악해봐야 이미 상황 끝났다’고 은연 중에 말하고 있으며 센터 측도 개선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본지의 ‘센터 채용비리 의혹’ 보도(2021년 6월 3·9일자) 이후 C실장은 경영지원실장에서 평사원으로 강등 발령됐지만 여전히 자리는 일반적인 부서장의 위치인 사무실 중앙 한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센터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제주도와 비리 감사를 해야 할 도 감사위원회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논란에 불씨를 댕기고 있다.


제주도 관광정책과 한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감사하고 있으므로 별다른 관리 감독을 할 수 없다”고 답하면서 추가적인 관리계획을 묻자 취재내용을 녹음하는 것 같다며 전화를 서둘러 끊었다.


또한 도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센터 언론 보도내용은 알고 있지만 감사를 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며 “감사원에서 감사를 하고 있어 이중 감사는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또다른 제보자 D씨는 “감사원으로부터 C실장의 근무태도와 이를 부실하게 감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도 감사위원회에 대해 오는 10월 감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D씨는 지난해 ‘도 감사휘원회의 감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감사원에 부실감사 문제제기를 했던 인물이다.


서귀포경찰서는 국민권익위로부터 지난 5월 조사내용을 이관받아 수사하고 있는데 2개월 동안 참고인 조사 2회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경찰서 수사과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라서 말해줄 수 없으며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센터 노조와 제보자, 피해자들은 제주도 내 행정기관과 사정기관 그리고 정치권도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샌터 노조 관계자는 “도 감사위원회는 이정도 갑질횡포가 감사할 사항이 아니라면 사람이 죽어야 감사를 나온다는 말이냐”면서 “경찰은 2개월 동안 참고인 조사만 하고 있으니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가해자들은 저렇게 큰소리치며 다니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정신과 치료와 약물 치료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데 제보와 신고에 대한 확인은 없고 직장 내 왕따와 괴롭힘만 돌아오고 있다”며 “센터는 변하지 않고 그들만의 리그가 계속되고 있고 쌍팔년도에나 벌어질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수사 중이다’, ‘감사 중이다’며 제주도와 도감사위원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는 데도 아무런 초지를 안 하는 것은 직무유기다”면서 “과연 정의가 살아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실장은 “A씨가 근무간 개인위생이 불량해 부서직원들로부터 냄새가 나서 근무를 못하겠다는 불만이 있어서 말하는 과정에서 결재판을 던지게 됐다”고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또 서버 수리비용에 대해서는 “전년도 예산 소진으로 년도가 바뀌기 전에 일을 처리하라 했는데 A씨가 못하면 자기 돈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해 개인사비로 변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C실장은 “주점 폭행은 내가 1차 술을 사서 장난으로 술값을 내라고 한 것인데 취중이라 서로가 주먹질을 해 나도 안경이 깨지고 다쳤다”면서 “A씨에게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최근에 다시 한 번 이야기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무실 내 책상에 위치는 육아휴직으로 생긴 빈자리에 들어갔을 뿐이고 평사원 강등 이후에 모든 언행을 조심하고 있어 자기를 음해하는 세력의 낭설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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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capta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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