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인데"…정부 '광복절 이동 자제' 호소 통할까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2000명대 안팎
3일간 이어지는 '광복절 황금연휴' 분수령
정부, 휴가철 '집에서 머무르기' 캠페인 추진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 예고
SNS선 휴가 계획 인증샷 이어져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2000명대 안팎을 기록하면서, 14일부터 시작되는 '광복절 황금연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들을 향해 '연휴 이동을 자제해 달라'며 촉구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데다, 이미 휴가 준비에 나선 시민들도 많아 휴가철 인구 대이동을 막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87명을 기록했다. 전날(11일) 2223명보다는 하락했지만, 연일 2000명대 안팎에 달하면서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도 코로나19 대유행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14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휴가철 인구 대이동으로 인해 감염이 전국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2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모처럼의 연휴이지만 이동과 여행은 감염 확산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광복절 연휴에 이동과 여행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배 단장은 "아이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1년간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고 비대면으로 수업을 했다"며 "2학기 등교를 예정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방역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국민혁명당 및 국민특검단 관계자들이 '8.15 일천만 국민 1인 걷기대회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나 휴가철 인구 이동을 억제하는 일은 난항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연휴 첫날인 14일부터 서울 도심 집회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앞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를 맡은 국민혁명당 측은 "문재인 정권의 사기 방역 계엄령에 저항해 14일부터 16일까지 1000만 국민 1인 걷기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역, 시청 앞, 덕수궁, 동화면세점 앞 등 서울 도심을 순회하며 이동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경찰에 신고된 광복절 연휴 도심 집회 건수는 약 3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가철 지방 여행을 계획하는 일부 시민들도 감염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13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미 지방으로 휴가를 떠난 이들의 '인증샷'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정부의 '이동 자제 당부' 만으로는 인구 대이동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대 회사원 A 씨는 "모처럼 황금연휴이다보니 주변 사람들도 들떠 있다"며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해도 놀러갈 사람들은 다 놀러가던데, 정부의 당부 만으로 휴가철 대이동을 막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B(33) 씨는 "이미 대체휴가까지 지정해서 연휴 기대감을 잔뜩 올려놨는데, 갑자기 여행을 가지 말라고 하니까 헷갈리는 게 사실"이라며 "방역당국이 좀 더 명확한 메시지나 휴가철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휴가철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을 촉구하는 한편, 방역지침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할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8·15 광복절 연휴 기간 집에서 머무르기' 대국민 캠페인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대본은 휴가 기간 중 '우리가 멈춰야 코로나19도 멈출 수 있다'는 캠페인 메시지를 카드뉴스, 웹포스터, 안전 안내문자, 자막 송출 등으로 전파하며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방역수칙을 어기는 불법 집회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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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중대본 제2차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광복절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광화문 일대를 비롯해 서울 시내에 크고 작은 집회가 신고됐지만, 대부분 금지 통보를 하고 있다"며 "집회 자제를 강력 요청드리며, 방역 수칙에 반하는 집회를 강행하는 경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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