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생각도 안 해"…코로나 우려에 '휴포' 취준생들
58.9% "올 여름 휴가 포기"
"감염 우려" 74% 1위
"비용 부담스러워"도 41%
2년 차 취업준비생 최모(29)씨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여름 휴가도 일찌감치 포기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여행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어서다. 확진 판정을 받기라도 하면 취업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최씨는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취업 성공을 해야 해서 휴가는 생각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무더위는 도서관 에어컨으로 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씨같은 취준생들 사이에서 휴포자(휴가포기자)가 늘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8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10명 중 6명가량인 58.9%가 여름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동일한 조사보다 13.1%포인트 높은 수치다.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염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73.7%·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원래 계획이 무산(41.6%)'이 뒤를 이었다.
준비했던 일정을 취소하는 이들도 있다. 취준생 최진영(26·가명)씨는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단짝 친구 1명과 시간 쪼개서 강원 강릉시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취업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다녀오고 싶은데 코로나19가 걱정스러워 취소를 할지 아니면 지역 유명음식을 포장해와 먹으면서 숙소에서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 알바천국 조사에서도 설문에 참여한 41%가 여름 휴가 포기한 이유에 대해 '비용이 부담스러워서'라고 답했다. '아르바이트 일정 조절이 어려워서(15.1%)' '휴가로 인해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을까봐(10.8%)' 등의 답변도 있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14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2명이 현재 빚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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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이모(31)씨는 "경기 가평군으로 여행을 다녀오려고 알아보다 하룻밤 펜션 가격이 50만원이 넘는다는 안내에 포기했다"면서 "제주나 동해안보다 확진자가 적고 집과 가까운 곳을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고 이마저도 8월엔 빈방이 없어서 예약조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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