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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매체, 전기차 업체 줄도산 우려…자국 산업 이례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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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규 등록 신에너지차 관련 기업 7만3000개…무분별한 과잉투자 지적
자율주행 기술 보유한 바이두ㆍ샤오미, 베이징현대 1공장 활용한 리샹 주목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관영 매체가 전기자동차 업체 난립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전기차 생산업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과잉생산 등 다양한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의 전기차 과잉생산 관련 보도는 향후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 등 전기차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은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신에너지차 관련 기업이 모두 7만3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3.4% 급증했다고 5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바이두, 폭스콘, 디디추싱, 샤오미 등 기존 대기업들도 전기차 산업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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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출사표 던진 전기차 = 신화통신은 신에너지차 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낮아진 진입장벽, 테슬라 및 니오 등 전기차 업체의 주가 급등 등의 이유로 전기차 분야에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너도 나도 신에너지차 분야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는 게 신화통신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흥산업 발전 초기에 업체가 우후죽순격으로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신에너지차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뒤따르기 때문에 이 분야에 업체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화통신은 전기차 과잉생산으로 신생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방 정부의 의욕도 문제라고 신화통신은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싸이린 자동차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2017년 장쑤성 난퉁에 설립된 싸이린 자동차의 당시 총 투자 규모는 178억 위안(한화 3조1459억원). 이는 난퉁의 단일 기업 중 최대 투자 규모였다. 신화통신은 일부 지방정부가 마음만 앞설 뿐 신에너지차 프로젝트 관련 관리 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장쑤성 발전개혁위원회가 이 프로젝트 건설 및 생산 규정 위반, 전기차 산업 투자에 대한 특혜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과잉생산에 따른 신흥업체 줄도산 우려 =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에 뛰어든 업체가 크게 증가하면서 과잉생산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바이텅 자동차를 예로 들면서 신흥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가 직면한 상황을 설명했다. 쑨런쥔 쑤저우 런이 기계공구 대표는 "2019년 5월부터 바이텅 산하 즈싱에 납품했는데 그해 10월부터 대금이 밀리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지급이 멈췄다"면서 미수금이 250만 위안에 달한다고 말했다. 쑨 대표는 "결국 법원에 파산 청산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2015∼2017년 당시 신흥 전기차 업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당시 생산능력이 2000만대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몇몇 선두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신흥업체들은 양산 단계까지 가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단 한 대도 판매하지 못한 업체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자동차유통협회가 발표한 '2020년 중국 승용차 생산능력 문제 분석'에 따르면 중국 승용차 생산 설비 가동률은 2017년의 66.6%에서 지난해에는 48.5%로 낮아졌다. 중국 차 산업이 과잉 상태임을 보여주는 통계다.


신흥업체 중 니오, 샤오펑모터스, 리샹 자동차는 양산에 들어가 상장에 성공하는 등 선순환의 길을 걷고 있는 반면 싸이린, 보쥔, 창장 등은 생산 중단, 임금 체불, 파산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흥 업체의 줄도산은 시간문제라고 신화통신은 전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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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에만 의존한 중국 전기차 산업 = 중국 자동차 업계는 자본만으로 차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주화룽 전 창안자동차 사장은 "돈만 가지고 자동차를 만들 수 없다"면서 "자본 유입이 산업 경쟁력과 발전 법칙을 변화시킬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이둥수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 사무총장은 "신흥업체의 대거 등장은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라며 "이들의 출현이 자동차 산업에 활력을 더해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 기술, 패러다임을 가져왔는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새롭게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두의 경우 전기차 시장 진출 발표 10년 전부터 자율주행 분야에 기술을 축적하는 등 여러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왔다는 것이다. 샤오미 역시 자본이 아닌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샤오미가 자율주행 부문에 연구개발(R&D) 인력 500명 채용 계획을 밝혔다고 부연했다.


신화통신은 리샹 자동차의 베이징현대차 1공장 활용도 좋은 사례로 꼽았다. 신화통신은 베이징현대 1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30만 대에 달하지만 최근 베이징현대의 생산 가동률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리샹 자동차가 경쟁력을 상실한 베이징현대 1공장에 60억 위안을 투자,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무작정 생산 시설을 건설하지 않고 경쟁력 없는 공장의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이성적 방법을 택한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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