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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정영식, 中만리장성 격파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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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우리 남자탁구의 대들보 정영식(29·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며 스마트폰 메신저 프로필 사전으로 붓글씨로 쓴 이 한자성어를 올렸다. 메달 사냥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필승의 의지다.

중국의 만리장성을 만나는 오늘이 승부처다. 이 고비를 넘기면 메달이 보인다. 정영식은 4일 오후 2시30분 도쿄체육관에서 중국과 하는 남자단체 4강 경기에서 결승진출에 도전한다. 전세계에 적수를 찾을 수 없는 '절대 1강' 중국과의 맞대결이 우리로선 부담스럽다. 하지만 메달을 위해서라면 중국은 한번쯤은 만나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대표팀은 이미 올림픽을 시작하면서부터 중국과의 경기를 대비했다. 정영식도 중국과의 한판승부를 내심 기다렸을 지도 모른다. 5년 전보다 향상된 자신의 기량을 확인하고 싶어서다.


정영식은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단체전 4강에서도 중국과 만나 대표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번에는 그 빚을 갚아야 한다.

정영식은 그 사이 중국 탁구를 경험하고 배웠다. 리우올림픽을 마치고 2016년 10~12월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종신에서 활약하며 소속팀을 3위에 올려놓는 등 활약했다. 정영식은 "내가 20년 동안 배운 탁구 중 절반을 중국에서 다시 배운 것 같다"고 했다.


정영식은 복식 한 경기, 단식 네 경기로 진행되는 단체전에서 복식과 단식 각각 한 경기씩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수(31·삼성생명)와 짝을 이룰 복식이 가장 기대된다. 정영식-이상수 조는 지난 3월부터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하는 남자복식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올라있다. 이상수의 날카로운 공격력과 절묘하게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정영식의 코스공략이 조화를 이뤄 시너지를 낸다.

복식은 단체전에서 가장 먼저 한다. 정영식이 이상수와 함께 기선제압에 성공한다면 높은 중국의 만리장성도 무너질 지도 모른다.


중국은 세계랭킹 2위 쉬신과 3위 마롱으로 복식조를 꾸려 맞설 것으로 보인다. 마롱은 5년 전 리우올림픽 개인 16강 경기에서 정영식이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따내며 혼쭐 낸 그 마롱이다. 정영식은 출전 순서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단체전 단식에서 마롱과 리턴매치를 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마롱은 이번 도쿄올림픽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기세가 올라 있다. 세계랭킹 1위 판젠동과 만나도 설욕전이다. 정영식은 이번 대회 단식 8강전에서 판젠동에게 져 탈락했다.


정영식은 "단단히 준비하면, 상대도 만리장성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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