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동향
[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6% 오르면서 5월에 이어 재차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폭을 키워오던 물가상승률은 6월 숨고르기를 하는 듯 하더니, 폭염에 따른 수급 불안 등을 원인으로 다시 치솟는 추세다. 하반기부터는 안정될 수 있다는 정부 기대와 달리 추석을 앞두고 오히려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2.6% 상승했다. 상승폭으로는 지난 5월 기준 9년 1개월만 최고치였던 2.6%와 동일한 수준이다.
폭염에 따른 작황부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뛰었고,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값도 1년 전보다 1.5배 이상 뛰는 등 전체 농축수산물 물가가 9.6%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및 연초 작황 부진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과실과 곡물 등을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11.1% 상승했다"며 "축산물도 AI 발생 여파, 폭염 그리고 수요 증가 등으로 달걀, 돼지고기, 국산 쇠고기 등을 중심으로 11.9% 올랐다"고 설명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제유가 영향으로 휘발유(19.3%)·경유(21.9%) 등 공업제품 물가도 같은 기간 2.8% 뛰었다. 서비스 물가는 1.7%, 그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0.3%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적용했던 전기요금 할인이 축소되고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다.
부문별 물가가 고루 뛰면서 소비자가 물가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도 1년 전에 비해 3.4% 상승했다. 이는 2017년 8월(3.5%) 이후 3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물가가 집중적으로 올랐던 지난 2분기 물가상승률은 2.5%를 기록, 이미 정부의 연간 물가관리 목표치인 ‘2.0%’를 훌쩍 상회했다. 정부는 당초 하반기 들어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예상치 못한 폭염 등 변수로 오히려 2%대 중반을 상회하는 수준의 물가상승률로 하반기를 시작했다. 여기에 다음 달 집중적으로 지급될 예정인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1인당 25만원)이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물가 상방압력이 지속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안정적 물가관리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전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금요일은 일본인만 입장"…쏟아지는 韓 관광객 달...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