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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폭염까지 원망스러워" … 손님은 다 대형마트로

최종수정 2021.07.27 11:35 기사입력 2021.07.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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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전통시장, 폭염에 선풍기·냉수로 버텨
발길 끊기고 식재료도 시들
냉방 완비된 백화점·마트엔 쇼핑 겸 산책하러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신사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신사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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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언제 끝날는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아. 지금 겨우 버티고 있는데 날씨까지 더우니 누가 툭 건드리기만 해도 폭발하기 직전이랄까…."


폭염으로 발길 끊긴 전통시장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사시장. 천장엔 반투명 지붕이 있고, 시장 곳곳엔 분무기처럼 물을 뿜어내는 장치가 돌아가고 있지만 한낮의 땡볕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 상인들은 목에 물수건을 두르고 선풍기, 냉수 한잔에 의지하며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임모 씨는 "거리두기에 폭염까지 이어지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가 마스크를 쓰면 숨이 턱턱 막히니 손님들도 아예 오지를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이후 외출 자체를 꺼리고 폭염에 냉방시설이 완비된 대형마트나 e커머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 전통시장에는 발길이 뚝 끊겼다. 신사시장에선 이날 오후 내내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장년층 단골손님들 몇몇만 오갈 뿐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신원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농수산물 식재료나 반찬류 등 음식을 판매하는 상점은 무더위에 시들거나 상한 상품들을 내다 버리고 있었다. 생선가게는 아예 임시 휴업 간판을 내걸었다. 시장 내 분식점과 식당도 찾는 이가 없어 대낮부터 을씨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24일 오후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24일 오후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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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한강 대신 백화점·마트로

전통시장이 코로나19,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대형마트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24일 오후 여의도의 더서울현대 백화점. 거리두기 강화로 손님이 제법 줄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인기 있는 몇몇 식당은 이미 점심시간대 예약이 마감됐다고 입구에서 안내했고, 카페에도 주문 줄이 길게 이어졌다. 백화점 곳곳에는 쇼핑이 아닌 산책에 나선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한 30대 부부는 "2주째 재택근무에 여름휴가도 기약이 없어는지라 딱 밥만 한끼 먹고 가려고 나왔다"며 "공원이나 한강은 너무 더워 백화점을 찾았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6층 식당가의 한 직원은 "올봄 오픈 때와 비교하면 손님이 줄었지만 평일 점심엔 인근 직장인들이, 주말엔 가족단위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온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기휴무를 앞둔 마포구 한 대형마트는 평소 주말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신선식품 매장과 당일 만든 음식을 할인 판매하는 코너엔 상품을 고르려는 손님들이 몰렸고, 계산대에도 길게 줄이 늘어섰다. 40대 한 주부는 "배달음식도 시키고, 필요한 식재료는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도 하지만 먹거리는 직접 보고 구매해야 할 것 같아 나왔다"며 "평상시 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했는데 덥다 보니 마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초반 이마트에서는 과일과 채소, 축산, 즉석조리델리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완구와 디지털가전 매출은 각각 15%, 10.4%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오프라인 매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에어컨 등 냉방가전 매출이 대폭 신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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