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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車·엄빠 車·빌린 車"…도로로 나온 '무서운 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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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車·엄빠 車·빌린 車"…도로로 나온 '무서운 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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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지난 3일 오후 10시께 서울 마포구 서강대교 인근에서 한 차량이 음주운전을 하는 것 같다는 신고 전화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해 불러 세웠다. 운전자는 청소년인 A(17)군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도난 차량을 무면허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에도 훔친 차로 무면허 운전을 한 10대 남학생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절도와 무면허 운전 등의 혐의로 10대 B군 등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이날 새벽 3시30분께 강북구 한 길가에서 차를 훔친 뒤 도봉구까지 약 6㎞를 무면허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엔 C(18)군이 서울 송파구 한 도로에서 아버지 차를 훔쳐 무면허·난폭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검거되는 일도 있었다.

10대의 무면허 운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아시아경제가 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연도별 무면허 운전 교통사고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무면허 운전으로 단속된 이들은 2만2372명으로 이 중 10.5%인 2352명이 청소년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무면허 운전은 2017년 2766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8년 1981명으로 떨어진 뒤 2019년엔 2187명, 지난해 2352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청소년은 운전이 미숙한 경우가 많은 데다가 신호·속도 위반, 친구 등이 동승하는 일도 잦아 사고가 나면 대형·인명사고로 이어진다. 지난해 10월엔 전남 화순군 한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도용한 명의로 차를 빌려 친구들과 함께 운전을 하던 D군(18)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하는 일이 벌어져 전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전체 사고 5307건 가운데 청소년이 낸 사고는 833건으로 15.6%에 달했다. 전체 사고 중 사망자는 24명, 부상을 입은 이들은 1197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7년 765건(사망 20명·부상 1112명), 2018년 618건(사망 21명·부상 898명), 2019년 689건(사망 18명·부상 1026명)이다.


부모의 차를 몰래 가져 나오는 경우도 많지만 최근엔 차를 손쉽게 빌리는 방법도 암암리에 공유된다. 청소년임을 알면서도 차량을 대여해주는 이른바 ‘카셰어링 브로커’도 대놓고 활개를 치고 있다. 명의를 도용해 차량 공유앱을 설치한 뒤 대여한 차를 다시 청소년에게 내주는 수법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텔레그램 메신저 등에선 이런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면허가 없는 미성년자여도 차량 대여가 가능하다는 홍보 글이 대부분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청소년 무면허 운전과 사고가 느는 추세인데 차량을 대여해주는 전문 브로커까지 생겨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상황"이라며 "처벌 강화도 좋지만 예방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교육도 이뤄져야 하며 문화,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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