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수입→국산화' 잇따라…정부 출연연, 韓·日 '뒤집기' 앞장
소부장 R&D 규모 지난해 89% 급증
전량 수입 의존에서 국산화 성공 사례 계속 나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 사례1. 초정밀 절삭가공에 쓰이는 지그센터는 일본산 수입 의존도가 100%다. 그러나 이른바 소ㆍ부ㆍ장 사태 이후 한국기계연구원이 나서 자체 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했고, 앞으로 국내 시장의 최소 40%는 국산 장비로 대체될 전망이다.
#사례 2. 반도체 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그동안 전량 일본(80%)과 중국(20%)산 수입에 의존해 왔다. 역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일본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해 고품질ㆍ고효율 제조 공정 개발에 성공, 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국산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2019년 7월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의 소재ㆍ부품ㆍ장비 관련 연구 개발(R&D)에 집중하면서 일부 기술의 국산화가 이뤄지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자신들의 기업에만 피해를 입히고 한국에겐 오히려 기술력 확보의 계기가 되는 형국이다. 일본 내부에서 조차 '우책(어리석은 계책ㆍ愚策)'이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의 전세 역전에 정부 출연연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25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연의 소부장 관련 신규 R&D 규모는 2020년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구비가 4750억원으로 전년도 2502억원에 비해 89% 증가했고, 신규 과제 수행 건수도 833건으로 전년도 713건보다 120건 증가했다. 전체 25개 출연연 중 15개 기관에서 2019년 이후 약 9000억원의 예산으로 1800여건의 소부장 관련 연구 개발을 수행 중이다. 또 국가연구인프라인 3N(N-LabㆍN-FacilityㆍN-Team)을 통해서 180여건의 R&D 과제를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일부 기술은 이미 개발 완료돼 대기업ㆍ중소기업 등으로 이전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 255건에 183억원, 지난해 186건 288억원의 기술 이전 건수 및 기술료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재료연구원의 타이타늄 연구실은 상용 합금 대비 인장 강도가 13% 높은 에너지 플랜트용 타이타늄 신소재 및 블레이드 제조 기술을 개발해 기술이전했다. 같은 연구원 불소화학소재공정연구실도 전량수입에 의존해 온 과불화술폰산이오노머(PFSA) 제조공정 기술을 개발해 기업에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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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산기술연구원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핵심연료인 니켈 분말의 양산 수율을 기존보다 1.5배 향상시킬 수 있는 공정 기술을 개발해 역시 기업체에 이전했고, 한국기계연구원도 전량 일본 수입 의존이었던 초정밀 절삭가공장비 지그센터의 국산화에 최초 성공해 향후 약 100억원의 매출 및 40% 수입 대체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NST 관계자는 "정부 출연연들이 해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핵심 원천 기술 개발 및 이전에 힘쓰고 있다"면서 "기술 애로 해결 및 인프라 제공으로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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