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 투자액 추이  [이미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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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8조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전 세계 국부펀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자국 투자 비중을 크게 늘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코로나19로 경제 위기가 닥치자 팔을 걷어붙이고 내수 경기 살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국부펀드 국제포럼(IFSWF)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부펀드가 자국 기업 또는 자국 경제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한 금액은 127억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43억4000만달러의 세 배 수준으로 늘었다. 국부펀드는 올해 들어서도 40억3000달러를 자국 경제에 투자했다. 2020년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이미 2019년 연간 투자액에 맞먹는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싱가포르의 테마섹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싱가포르 항공에 89억달러를 투자했다. 터키 국부펀드는 자국 은행과 보험사, 모바일폰 운영업체 투르크셀에 58억달러를 투자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연 매출 5000만유로 이상이거나 고용 규모가 250명 이상인 중대형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팬데믹안정회복기금(PSRF)를 출범시켰다. 아일랜드 국부펀드 아일랜드전략투자펀드(ISIF)가 출자해 PSRF 재원 20억유로를 마련했다.

이탈리아의 국부펀드 CDP 에쿼티는 이탈리아의 고속도로 사업자 아우토스트라테에 투자를 이끌었다. CDP 에쿼티가 주도한 컨소시엄은 약 81억유로를 투자해 아우토스트라테 지분 88%를 인수했다.


칠레 정부는 지난해 국부펀드인 경제사회안정기금(ESSF)에서 41억달러를 인출했고 올해 60억달러 이상을 추가 인출할 게획이다.


노르웨이 정부도 지난해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정부연기금(GPFG)에서 역대 최대인 340억달러를 인출했다. 전체 운용 자산의 3%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GPFG의 운용 자산 규모는 1조2700억달러이며 지난해 10.9% 투자수익률을 달성했다.


러시아 국부펀드 RDIF는 스푸트니크 백신 개발에 약 2억달러를 투자했고 스푸트니크 백신에 대한 배타적 해외 판권을 획득했다.


국부펀드의 해외 투자 규모도 지난해 크게 늘었다. 2016년 국부펀드의 해외 투자액은 464억5000만달러였고 이후 계속 감소해 2019년 316억7000만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해에는 해외 투자 규모를 530억2000만달러로 크게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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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국부펀드 투자가 활발해진 셈이다. 여전히 해외 투자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한 역할도 커지고 있다. IFSWF의 빅토리아 바버리 이사는 "국부펀드가 자국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추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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