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고도 자사고 반납…고교학점제·신입생 충원난에 일반고 전환
동성고에 이어 올해 자사고 반납 두번째 사례
한가람고 "전체 모집인원 대비 15.8% 결원"
서울시교육청은 '환영' "안정적 전환 지원할 것"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자율형사립고들이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잇따라 일반고로 전환하고 있다. 동성고에 이어 한가람고도 일반고 전환을 선언했다.
한가람고등학교는 16일 학교 구성원 논의와 의견수렴, 이사회 의결을 거쳐 2022학년도부터 일반고등학교로 학교 유형을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가람고는 "학령인구 급감과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온 자사고 폐지 정책, 학생부 기재 간소화·고교 프로파일 폐지·고교 블라인드 전형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대입 정책과 고교 전면 무상 교육 시행 등으로 인해 자사고는 학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교의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가람고는 "일반전형에서는 줄곧 높은 경쟁률을 보여 왔지만, 2021년 7월 현재 사회통합전형을 중심으로 누적된 결원 인원이 이미 전체 모집인원 대비 15.8%에 달하고 있다"며 "2025년으로 예정된 자사고 폐지는 향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조차 갖기 어렵고,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 한가람고가 추구하는 교육과정과 교육 활동을 굳이 자사고의 틀을 유지하지 않고서도 구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게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가람고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학교로 1997년 개교 이후 교과교실제와 교과선택제 등을 운영해왔다. 2010년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한 후 2014년, 2019년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대입 정책 변화와 충원 어려움 등으로 인해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지난 6월 동성고에 이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동양고, 용문고, 미림여고, 우신고, 대성고, 경문고, 동성고, 한가람고까지 서울에서 총 8개 학교가 자사고 지위를 반납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한가람고의 안정적인 일반고 전환을 위해 학교·법인·학부모·교육청이 참여하는‘일반고 전환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전환기 복합교육과정이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환기 복합교육과정이란 일반고와 자사고 교육과정을 동시에 운영할 때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조화롭게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가장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했던 한가람고의 일반고 전환을 계기로 다른 자사고들도 2025년 이전 자발적인 일반고 전환을 통해 개방과 공존의 고교체제 속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생 맞춤형 교육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월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사고들이 기존 재학생 등록금을 감면할 수 있도록 '일반고 전환 지원금'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학기당 400만원에 달하는 학비를 지원함으로써 일반고 전환 직후 재학생의 등록금 납부 거부나 전학 등으로 학교 운영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다. 해당 지원금은 교직원 인건비나 학교운영비, 시설·기자재비로 편성할 수 있다. 전환 1년차 신입생부터 1~2학급을 ‘교과중점시범과정’으로 시범운영할 수 있게 하고, 희망 학생을 후기고 배정 전 추첨 배정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200만원 간다" 증권가에서 의심하지 말라는 기업 ...
자사고들이 일반고로 전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8개 자사고들이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소송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 부산 해운대고에 이어 올해 서울 8개교, 안산 동산고까지 10개교가 모두 교육청을 상대로 한 1심 소송에서 승소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