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열돔에 갇히는 한국…폭염, 센 놈이 온다
20일부터 폭염·열대야 본격화
고기압으로 대기 상·중층에 '열돔'
극한 폭염 '2018년'과 기압계 유사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다음 주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본격화한다.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처럼 여름 고기압이 대기 상·하층을 점령하면 당시와 비슷한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1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대기 상층에 자리 잡으면서 오는 20일부터 폭염이 시작된다. 올해는 장마가 평년보다 6일가량 일찍 끝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점도 앞당겨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20~21일에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벳 고기압이 대기 상층과 중층에 자리 잡으면서 장마철에서 벗어나고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하순부터 시작되는 폭염은 대기 중·상층까지 고기압으로 인해 뜨거운 열기로 덮이는 ‘열돔’이 형성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더위 강도가 훨씬 세다. 이달 초 나타난 폭염은 우리나라 서쪽에 자리 잡은 저기압에 열기가 유입되면서 잦은 소나기를 동반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상청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면서 2일 이상 지속될 때 폭염주의보, 35도 이상이면서 2일 이상 지속될 때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2020년)간 평균 폭염 발생 일수는 과거 48년(1973~2020년) 평균에 비해 3일 이상 증가했다. 폭염은 10.1일에서 14.0일로 증가했다. 10년 평균치로 비교해도 최근 10년간 폭염 일수 증가 추이가 두드러진다. 이전 10년(2001~2010년) 평균 폭염 발생 일수는 9.2일로 최근 10년 평균과 4.8일 차이가 난다. 폭염 일수 상위 5위 안에 2018년(1위), 2016년(3위), 2013년(4위)이 포함된 영향이 크다. 기록적인 더위로 꼽히는 1994년이 2위다.
올해도 평년보다 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18년과 비슷한 무더위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8년에는 7~8월의 절반가량인 31일이 폭염으로 기록됐다. 올해 기압계 형태가 비슷하게 형성되고 있어 극한 폭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심해지거나 극한 더위로 가려면 지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폭염일수가 늘어날수록 온열질환자도 급증한다. 폭염은 기상재해 중에서도 가장 큰 재해지만 폭염에 대한 위험 인식도가 낮은 실정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2018년 4526명으로 가장 많았고 2019년 1841명, 2020년 1078명이었다.
올해는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열사병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 자료를 조사한 결과 최근 5년6개월 동안 9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사망자 수는 △2016년 17명 △17년 11명 △18년 48명 △19년 11명 △20년 9명이다. 폭염이 극심했던 2018년(48명)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령이 높을수록 많았다.
연령대별 폭염 사망자 수는 80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97명)의 34%를 차지했고 70대(17명), 40대(15명), 50대(14명)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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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폭염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법정 자연재난에 포함된 만큼 열돔 등 유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선제적으로 가동하는 등 현행법에 따라 관련 대책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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