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택 아닌 필수된 음료업계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음료병들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음료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며 라벨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에코탭’이 적용되거나, 라벨 자체를 없앤 투명 페트 제품이 대세가 됐다.
9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지난해 12월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에 발맞춰 라벨을 뗀 친환경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며 업계의 친환경 제품 경쟁도 본격화 됐다.
생수시장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무라벨 제품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1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를 선보였으며, 올해 2월에는 묶음용 아이시스 제품의 페트병 마개에 부착된 라벨까지 없앴다. 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생수를 통해 올해 약 540만장의 포장재 발생량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농심의 백산수가 '무라벨 백산수'를 선보였다. 무라벨 백산수 출시로 농심은 연간 60t 이상의 라벨용 필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6월에는 업계 1위 제주삼다수까지 라벨을 제거한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2월 무라벨 ‘석수’를 출시한 하이트진로음료는 향후 묶음 판매 제품을 포함해 자사 페트 생산량 50% 이상을 무라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동원F&B가 국내 차음료 중 최초로 라벨을 뗀 제품인 ‘에코보리’를 출시하고 페트병 경량화에 나섰다. 코카콜라는 자사 탄산수 ‘씨그램’의 라벨을 제거해 판매하기 시작하며 생수부터 탄산수까지 업계 전반에서 친환경 제품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대세가 된 무라벨 제품은 호텔로도 확대됐다. 롯데호텔은 국내 소재 3개 브랜드 호텔(롯데호텔·L7호텔·롯데시티호텔) 객실에서 제공되는 무료 생수를 전체를 무라벨 제품으로 대체했다. 2019년 기준 연간 약 300만병의 생수 용기가 사용됐는데 라벨 한 장당 크기는 가로 22㎝로 절감될 라벨을 이어 붙이면 약 660㎞에 달한다.
막걸리 업계도 친환경 제품 확대에 동참했다. 서울장수는 생막걸리 전 제품에 ‘에코탭’ 라벨을 적용한다. 에코탭 라벨은 라벨을 제거했을 때 자국이 남지 않아 페트 용기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 서울장수는 투명 페트병 사용 의무화 대상이 아니었지만 ‘장수 생막걸리’ 병을 친환경 무색 페트 용기로 전면 교체하며 업계 친환경 움직임을 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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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계 관계자는 "페트병 재활용 문제가 대두되며 업계의 친환경 정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친환경 제품 인식이 확대되며 동일한 제품이라도 무라벨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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