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에 좋다'는 사물탕, 난임 치료 효과 과학적으로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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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옛부터 여성 질환 치료에 써온 한방 처방 '사물탕'이 실제 노화 또는 항암 치료로 인한 난임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약융합연구부 유수성 박사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에이징'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사물탕은 숙지황, 당귀, 천궁, 작약 등 4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으로 불임증, 월경불순, 갱년기장애, 임신중독, 산후증 등에 쓰이는 전통 한약 처방이다.


난임은 환경 오염이나 결혼 연령 증가 등으로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난임(불임)환자 수는 약 22만8000명다. 이중 난임 시술을 받은 환자는 13만여명으로 2017년(1만2569명)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난임 치료에는 주로 배란유도, 인공수정, 체외수정시술 등이 쓰이는데, 최근 결혼연령의 증가로 난소 예비력(건강한 난자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하고 건강한 난자의 배란·채취가 어려워져 치료 성공률이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난소 예비력 감소 억제를 통한 난임 예방과 배란되는 난자의 질 개선을 통한 난임 치료에 중점을 두고 유효한 한의 치료의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특히 난임은 물론 월경불순, 산후증 등 여러 여성 질환에 쓰이는 사물탕이 고령화 및 항암제로 인해 유발된 난임 개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고자 동물실험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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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고령(40주령)의 실험쥐에게 사물탕을 4주간 경구 투여한 후 노화로 인한 난소 예비력 감소와 배란된 난자의 질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난소 예비력 평가를 위해 원시난포 개수를 파악한 결과, 사물탕을 투여한 실험군의 경우 원시난포가 마리당 평균 14.3개로 무처치 대조군(6.2개)의 두 배 이상으로, 난소 예비력 감소가 억제됐다. 배란유도 후 건강한 성숙 난자 수도 실험군은 마리당 평균 1.1개로 무처치 대조군(0.1개)보다 많았으며, 교배 후 임신 성공률은 70%로 대조군(10%)에 비해 뚜렷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또 항암제로 난소기능저하를 유도한 실험쥐에게 4주간 사물탕을 경구 투여하고 다시 4주 후 항암제의 만성독성으로 유발된 난소 예비력 감소와 난자의 질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사물탕을 투여한 실험군에서 배란유도 후 확인된 건강한 성숙 난자 수는 마리당 평균 6.8개로 무처치 대조군(3.7개)보다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사물탕의 작용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난소 조직을 이용해 관련 유전자 발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사체 분석을 실시했다. 이 결과 사물탕을 투여한 고령 실험쥐는 난포 성장을 조절하는 난소 내 RAS 신호 전달 경로 관련유전자 발현이 젊은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항암제로 난임을 유발한 실험쥐는 사물탕 투여 후 난자성숙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정상 쥐에 가깝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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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성 박사는 “결혼연령 증가 등 여러 요인으로 난임도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사물탕과 체외수정시술을 병행하는 한·양방 통합 치료기술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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