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도 잠재우지 못한 '30대 영끌매수'
30대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1870여건…비중은 37% 달해
상반기 집값폭등·하반기 전세불안
사전청약 앞두고도 패닉바잉 여전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개시를 코 앞에 두고 있지만 30대의 아파트 ‘영끌’ 심리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867건으로, 4월 1430건 대비 30.6% 증가했다. 거래 비중으로 보면 36.7%를 차지하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올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0대 거래 비중은 1월 39.6%로 한국부동산원이 연령별 통계를 발표한 2019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성동구(47.9%), 강서구(46.3%), 중구(46.3%), 서대문구(43.4%), 중랑구(42.1%), 동작구(41.8%), 노원구(41.2%), 영등포구(40.9%) 등이 40%를 넘었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26.5%)·서초(26.2%)·송파(37.7%) 등 강남 3구에서는 30대 매수 비중이 모두 40%를 밑돌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아파트값 폭등이 지속된데다 하반기 전세대란까지 예고되면서 30대 주택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 "30대가 지금이 아니면 아파트를 사기가 어렵다는 인식을 버리지 못하면서 여전히 영끌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통해 매수세를 잠재운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별무소용인 모습이다. 사전청약은 본 청약 1∼2년 전에 아파트를 조기 공급하는 제도로, 당첨되고 나서 본 청약 때까지 무주택자 요건을 유지하면 100% 입주를 보장한다. 7월부터 연말까지 4차례에 걸쳐 인천 계양 등 수도권 3기 신도시와 주요 택지에서 공공분양 아파트 3만200가구의 사전청약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 나오는 사전청약 물량 중 절반가량인 1만4000가구는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된다. 혼인 7년 이내의 신혼부부 외에도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무주택자, 한부모가족도 신청할 수 있다. 이 가운데 30%는 혼인 2년 이내 신혼부부나 예비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된다. 나머지 공공분양 1만6000여가구도 30%를 신혼부부 특공 물량으로 배정한다. 추첨으로 뽑는 생애최초 특공(25%)도 상대적으로 젊은층에 유리한 제도로 평가받는다. 중장년층의 ‘역차별’ 불만과 논란을 감수하고까지 정부가 청년층·30대를 위한 특별공급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지난 2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0.90% 올라 지난달(0.6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지난달 0.71%에서 이번 달 1.04%로 상승 폭이 커졌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07%, 1.34% 상승했다. 전국 주택 전셋값 역시 0.88% 올라 지난달(0.5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하지만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임박한 가운데서도 영끌 매수세가 여전한 현상은 사전청약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지 않다는 점을 반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교수는 "수도권 전체적인 공급 부족 상황을 고려하면 사전 청약 물량 자체가 많지 않고, 여전히 ‘로또 청약’에 가까운 상황이라 내집마련이 기대를 품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매수세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향후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다는 심리를 형성해야 한다"며 "공공과 민간의 투트랙 공급전략을 가시화해 공급이 확대된다는 시그널을 명백히 줘야만 30대 패닉바잉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30대는 ‘로또 청약’에 더욱 매달리는 모습이다. 최근 진행된 서울 서초구 반포 원베일리 청약에는 2030세대가 1만7000명 넘게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8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부동산원로부터 받은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일반공급 청약 신청자 및 당첨자 세대별 현황’에 따르면, 일반공급 224가구 물량에 20~30대 총 1만7323명이 신청했다. 특히 30대는 총 1만4952명으로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신청했다. 당첨자는 주택형 59㎡A와 59㎡B 각각 1명씩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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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청년세대에서 가점이 낮음에도 이렇게 지원이 몰린 것은 영끌과 로또청약과 같은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내집마련이 어려운 청년 주거문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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