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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포스트 코로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극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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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임진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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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은 제품 설계 단계부터 원재료 조달, 상품의 제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이 다수 국가에 분산된 분업체계를 말한다. 글로벌 공급망은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자유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수송비용이 하락하고 정보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생산비용을 아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공급망을 적극 활용해 그동안 수출을 늘렸고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등 신흥국의 내수 비중 확대, 선진국의 제조업 본국회귀 정책 등으로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2019년에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부품 조달의 어려움을 겪었다. 중간재 공급망의 안정적 확보가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게 됐다.

우리나라 정부는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유턴법과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을 개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도 글로벌 공급망은 지정학적 국제관계 등으로 구조적인 변화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주요 선진국은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공급망 재편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우선 원가 측면에서의 경쟁력보다는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단일 국가로부터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국가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거나 같은 국가에서도 새로운 지역에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길고 복잡한 중간단계를 단순화하거나, 소비시장과 가까운 곳에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성장동력 확보와 고용 창출 측면에서 보면 국내에서 제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 가장 바람직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 기업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을 잘 활용하면 기업은 생산과 유통과정을 최적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유연한 시장 대응도 가능하다. 글로벌 공급망이 장기간에 걸쳐 구축된 만큼 현 공급망 구조가 단기간에 급격히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공급망 자체를 서둘러 재편하기 보다는 우선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기존 공급망의 대응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규제 강화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 지난 2월 유럽의회는 공급망의 환경적·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 실사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독일은 인권·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글로벌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자국 대기업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 법안은 직접적인 계약관계에 있는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하위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대기업이 지속가능성을 관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공급망에서의 노동·환경 기준이 국제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도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공급망 내에서 발생가능한 노동·환경 리스크를 점검해 위험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임진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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