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골목 찾아가는 ‘구석구석 동네탐방’...부서간 경계 허문 3.1 운동 100주념 기념 국토대장정 ...벤치마킹, 타 자치단체까지 성큼 다가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지난달 18일 신길5동 동네 탐방에 나서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지난달 18일 신길5동 동네 탐방에 나서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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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광폭의 ‘발품 행정’으로 주민 소통을 강화하고 있어 화제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 유력 국회의원 보좌관, 서울시장 정무보좌관, 청와대 행정관 등 좋은 경력을 쌓은 후 민선 7기 영등포구청장에 당선된 채 구청장이 매일 영등포 곳곳 현장을 찾는 '부지런한 구청장'으로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30분 통학로 점검, 3시 노벨문구, 3시10분 클린하우스, 3시20분 대림부동산, 3시30분 온누리유통 포장마차 3시50분 YDP미래평생학습관, 4시10분 우리동네 한식.


지난 6월 8일 채현일 구청장의 ‘구석구석 동네탐방’ 일정 일부분이다.

‘구석구석 동네탐방’은 코로나19로 직접 주민을 만나는데 제한이 생기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 4월부터 시작한 ‘발품 행정’ 일환이다.


4월13일 당산 2동을 시작으로 6월7일 대림 3동까지 15개 동을 돌며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방문 대상은 학교와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비롯 미장원, 부동산 중개 사무소, 식당, 슈퍼마켓 등 주민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곳을 총 망라한다.


청취한 의견은 대부분 공사장 소음, 불법 주정차, 쓰레기 무단투기와 같은 일반 생활 민원이 대다수였다. 유형에 따라 즉시 해결하거나 장기적인 구정 과제로 선정해 검토 처리할 예정이다.


이런 ‘발품 행정’ 이유는 민선 7기 구정 이념인 ‘소통과 협치’ 실현을 위해서다. 채 구청장은 평소 “행정 전문가인 직원들과 구민들의 바람을 조율하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구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시작된 소통 행보


채 구청장의 소통 행보는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시작됐다. 취임과 동시 구민의 바람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온라인 공론장 ‘영등포 1번가’와 직접 찾아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영등포 1번가 소통투어’를 시작했다.


온라인과 18개 전 동을 돌며 파악한 구민들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 구정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영등포역 앞 영중로 일대 노점상 정비 사업이다. 영등포역은 교통의 중심지이자 영등포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장소다.


그러나 50년 넘게 역 앞에 자리한 노점상은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위생과 주민 보행에도 큰 문제였다.


노점상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돼 그 동안 시도조차 하지 못한 불편한 진실이었다. 그러나 채 구청장은 주민의 바람을 원동력 삼아 추진, 70개 노점상을 26개 거리가게로 정비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 과정에서 철거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채 구청장은 “문제 해결의 열쇠는 바로 소통”이라며 “노점상과 인근 상인간 의견 조율을 위해 100번도 넘게 만나서 대화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외도 ‘찾아가는 영등포1번가’나 ‘탁트인 골목 가는 날’ 등을 통해 꾸준히 주민들과 소통해왔으며, 연초에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온라인 화상 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언택트 소통 ‘탁트인 구민 소통’을 시도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 부서간 경계를 허문 국토대장정


채 구청장의 ‘발품 행정’ 중 2019년 진행된 ‘3.1 운동 100주년 기념 국토대장정’도 눈에 띈다.


행사는 직원 간 소통·화합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행사를 해보자는 채 구청장의 제안에 따라 기획됐다.


국토대장정은 3월29일 영등포구청을 출발해 4월1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까지 3박 4일 간 일정으로 진행됐다. 제암리 3.1 운동 순국기념관과 유관순열사유적지 등을 방문해 3.1 운동 의미를 되새기며,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킹’ 활동 등을 펼쳤다.


채 구청장을 비롯한 100명의 직원들은 4개 조로 나눠 139㎞를 함께 걸었다. 참가자들은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동료들을 알 수 있는 기회였으며, 부서 간 어려운 점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의미 있는 행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발품 행정 영등포구를 넘어서


채 구청장의 발품 행정은 영등포구를 넘어 타 자치단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서대문구의 ‘서울외국인학교’를 시작으로 금천구 ‘독산 4동’, 은평구 ‘구산동 도서관 마을’, 도봉구 ‘방학천 문화예술거리’, 용인시 ‘어린이 상상의 숲’ 등 19개 자치단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았다.


특히 은평구 ‘구산동 도서관 마을’과 파주시 ‘지혜의 숲 도서관’ 등은 구에서 추진 중인 ‘1동 1마을 도서관 건립 사업’과 ‘랜드마크 도서관 건립’ 사업에 큰 영감을 주었다. 기존의 ‘책 중심의 도서관에서 사람 중심의 도서관’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벤치마킹을 시작한 첫해 월 평균 1회가 넘는 15개 자치단체를 찾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였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이후 주춤해진 모양이다.


올해 들어서는 하남시의 ‘유니온파크’를 찾아 폐기물 처리장의 발전 방안에 대해 모색, 성북구의 ‘성북구립미술관’을 방문해 문화?도시 영등포구의 비전에 대해 고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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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구청장은 “현장에서 듣는 많은 이야기들이 구정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며 “지속적인 발품 행정을 통해 구정과 구민들의 바람이 일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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