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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최악 증권맨, 대인 스트레스 큰 뱅커”…금융권 장단점은?

최종수정 2021.06.11 15:42 기사입력 2021.06.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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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서 금융업계 장단점 정리글 화제
보수적·폐쇄적 사내문화는 업계 공통 불만
IT 트렌드에 "전산관리 운영자인가" 일침도

“워라밸 최악 증권맨, 대인 스트레스 큰 뱅커”…금융권 장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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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증권사는 입사 초반에 만족도가 높아. 정장 입고 여의도로 출근하면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월가를 다룬 영화) 기분도 나지.” “금융 공기업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좋긴 한 데 고인물이 많아. 순환 근무도 짜증나고."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금융업계 장단점을 정리한 글이 올라오면서 화제다. 은행과 증권사, 금융 공공기관, 재경직 공무원 등이 겪는 고충이 적나라하게 공개돼 "정확하다"는 평가와 공감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블라인드에 올라온 첫 게시글을 시작으로 금융 직군에 관심 있는 타 업계 종사자까지 몰리며 현재 9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상태다. 조회 수는 8만여회에 달한다. 본인을 4년 차 금융권 종사자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이직도 여러 번 했고 주변 지인 사례를 종합해 업계 장단점을 썼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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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부분은 증권사 직원의 만족도와 임금 수준이다. A씨는 "프런트 오피스에서 일하면 입사 초반에 자신감이 매우 올라간다"며 "빡빡하게 일을 배우는 과정에서 초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프런트 오피스란 고객이나 시장과 직접 대면해 수익을 창출하는 부서를 일컫는 말이다. 임금 역시 "자산군에 따라 다르지만 업계에서도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워라밸’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트레이더는 장중에 질책받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가 막심하고, 투자은행(IB) 부서 중에서도 영업을 해야 하는 직원들은 술자리가 많고 업무 강도 역시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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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경우 입사 난이도 대비 연봉이 높은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상위권 대기업보다 초봉이 커 만족도가 크다는 설명이다. 지점이 다양해 주거지와 직장이 가까운 것도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그럼에도 대인 창구 업무의 경우 이른바 ‘진상 고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댓글을 통해 "실적 압박과 내부에 남아있는 꼰대도 최악의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보수적·폐쇄적 문화'는 전 금융권 공통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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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공기업은 워라밸과 높은 연봉이 장점이지만 인사적체 문제 등으로 상사가 많고 순환 근무가 힘들다는 평이 우세했다. 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경우 안정성이 매우 높고 아쉬운 소리를 할 일이 별로 없는 반면 낮은 워라밸과 급여, 세종시 출근 등이 아쉽다고 언급됐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금융업계 사내문화는 전 업권이 공통으로 가진 불만이었다. 대형 은행의 본점에서 일한다고 밝힌 B씨는 "여전히 자간부터 띄어쓰기까지 쓸데없는 문서작성 지적이 심하다"며 "정치하는 선·후배 사이에서 받는 압박과 금융당국에 굽신거려야 하는 업무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토로했다.


특히 "금융계가 쓸데없는 데 힘을 많이 쓴다"는 따끔한 일침이 큰 공감을 샀다. 전자문서 시스템이 있는데도 굳이 종이로 출력해 결재받고 다시 스캔해서 메일을 보내는 등 낡은 관행이 여전하다는 뜻이다. 일부 국책은행 종사자들도 댓글로 "아직도 문서 출력하고 연필로 고쳐야 할 부분을 알려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권 트렌드로 부상한 IT 환경에 대한 문제점도 쏟아졌다. 폐쇄적인 개발환경을 유지해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한 데 "차세대라는 단어만 좋아한다"고 비꼬는 식이다. 증권사 IT 부서 직원이라고 밝힌 C씨는 "금융권 IT는 인터넷 은행 말고는 디지털 혁신이 아닌 전산 관리 운영자라고 보는 게 맞다"면서 "관련 전공자는 웬만하면 개발 관련 회사로 가라"고 당부했다.


타 업권 종사자와의 대화도 활발히 이뤄졌다. 한 이용자가 여성의 증권사 IB 부서로의 이직에 관해 묻자 현직 증권사 관계자들이 "술 먹고 영업해야 하는 일이 많다"거나 "주로 페이퍼를 만들다 백오피스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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