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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접속 안돼" NYT, 백악관까지 퍼진 서버 장애…클라우드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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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N 제공 클라우드 업체 기술 문제로 추정
데이터 저장공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서 문제 생기면 파장 광범위
앞서 구글, 아마존도 클라우드 오류 발생

8일(현지시간) 일시적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한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 홈페이지 화면.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8일(현지시간) 일시적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한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 홈페이지 화면.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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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어? 왜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되지." , "설마 해킹인가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 영국 BBC, 가디언 등 유명 언론 웹사이트는 물론, 레딧 등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국 정부 홈페이지까지 일제히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원인은 인터넷 콘텐츠 전송을 관리하는 한 업체의 서버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접속 불안정 문제는 수시간 만에 고쳐졌지만, 만일 광범위한 서버 장애가 일어났다면 큰 피해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벌어진 접속 불안정 문제는 대부분 언론 웹사이트에 집중됐다. 가디언, 파이낸셜 타임스(FT), 블룸버그 통신, 프랑스 르몽드, 덴마크 TV2 방송, 이스라엘 하레츠 등 세계 여러 나라 매체의 온라인 서비스가 접속 장애를 겪었다.


인터넷 트래픽이 몰리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며, 미국 백악관 사이트와 영국 정부 홈페이지도 잠시 동안 접속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수시간 동안 '에러 503 서비스 이용 불가능', '접속 실패' 등 메시지가 떴던 이들 웹사이트는 이날 오전 10시44분께 점차 복구되기 시작했다.

NYT, 텔레그래프 등 미국·영국 복수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접속 불량 사태는 인터넷 서버 연결을 관리하는 서비스 업체 '패스틀리(Fastly)'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IT 업체 '패스틀리' 로고. 패스틀리는 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과 이용자 사이 연결을 더욱 신속하고 원활하게 관리해 주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다. /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미국 IT 업체 '패스틀리' 로고. 패스틀리는 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과 이용자 사이 연결을 더욱 신속하고 원활하게 관리해 주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다. /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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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패스틀리는 전세계 웹사이트에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다. CDN은 인터넷 사용자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기술을 이르는 말이다. 세계 여러 지역에 개별적인 서버를 설치한 뒤, 서비스 이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서버에서 콘텐츠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트래픽이 붐빌 때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도 쾌적한 연결이 가능하다. 특히 용량이 큰 이미지·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전달할 때 용이하다.


패스틀리 측은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한 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접속 장애 현상으로 인해 클라우드 컴퓨팅의 약점이 드러났다는 우려가 나온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기술 오류로 인터넷에 광범위한 접속 오류 현상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구글 클라우드 시스템 장애로 인해 여러 구글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 사진=구글 오류 페이지 캡처

지난해 말 구글 클라우드 시스템 장애로 인해 여러 구글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 사진=구글 오류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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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말 미국 IT 업체 구굴의 클라우드 시스템 장애로 인해 유튜브·지메일·구글 독스 등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구글의 영향력이 큰 미국에서는 학교 교육이 마비되고 회사 업무에 차질을 빚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018년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세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 장애로 쿠팡, 배달의민족 등 국내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터넷과 연결된 데이터센터의 컴퓨터 자원을 빌려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직접 서버를 구매해 데이터를 저장할 필요 없이, 다른 클라우드 업체의 컴퓨터 자원을 '대여'해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패스틀리나 구글, AWS 사태처럼 서버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에 오류가 생길 경우, 이에 의존하던 여러 업체가 한꺼번에 마비된다는 문제가 있다.


구글 데이터센터 내부.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과 연결된 데이터센터의 데이터 저장능력을 다른 업체에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 사진=구글 유튜브 캡처

구글 데이터센터 내부.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과 연결된 데이터센터의 데이터 저장능력을 다른 업체에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 사진=구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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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데이터 전문가는 극단적인 클라우드 의존을 피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IT'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IT 기업 '홀브룩' 사 소속인 밥 베네로 최고경영자(CEO)는 정보통신 전문 매체 'CRN'과 인터뷰에서 "언제라도 클라우드가 먹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며 다양한 시스템에 정보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베네로 CEO가 제안하는 대안은 '하이브리드 IT'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에 중요 데이터 50~75%를 저장하고, 나머지 20~50%는 자체적으로 구입한 하드웨어에 따로 보관하는 방식이다.


베네로 CEO는 "비즈니스는 하이브리드 IT를 통해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특히 회사 서비스에 필수적인 정보는 더더욱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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