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개발정보 받고 "기정사실이네"
보상 늘리려 토지 쪼개고 희귀수종 심은 의혹
시흥 과림동 22억 투기…현 시세 38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토지 보상업무를 담당하며 광명 3기 신도시 토지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부패방지법 및 농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된 강모 씨가 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토지 보상업무를 담당하며 광명 3기 신도시 토지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부패방지법 및 농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된 강모 씨가 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촉발된 부동산 투기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일명 '강사장'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강수정 영장전담판사는 8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법) 및 농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LH 직원 '강사장' 강모(57)씨와 장모(43)씨 등 2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LH에서 토지 보상업무를 담당하는 간부로 재직한 강씨는 지난해 2월 27일 내부정보를 이용해 다른 전·현직 LH 직원 등과 함께 경기 시흥시 과림동에 있는 토지 5025㎡를 22억5000만원에 공동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7월 이 땅을 각각 1163㎡, 1167㎡, 1288㎡, 1407㎡ 등 4개 필지로 분할했다. 1000㎡ 이상 토지가 수용될 때 주는 대토보상(현금 대신 토지로 보상받는 것)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강씨는 매입한 밭에 ㎡당 길이 180∼190㎝의 왕버들 나무를 심었다. 희귀수종인 이 나무는 3.3㎡(1평)당 한 주를 심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보상금 지급 기준을 잘 아는 강씨가 보상금을 많이 챙기려 한 것이라는 의혹도 나왔다.

강씨는 장씨로부터 해당 지역이 개발 예정지에 포함된다는 정보를 공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로부터 경기 광명·시흥 도시계획개발 정보를 들은 강씨는 장씨에게 "기정사실이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 일주일 뒤 해당 토지를 함께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토지의 시세는 38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AD

강씨 등이 구속됨에 따라 3기 신도시 관련 LH 전·현직 직원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강씨와 연관돼 입건된 이들만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