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다시 4000만원 붕괴…힘 빠졌다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4000만원 아래로
계단식 하락 나타내…가상화폐 시장 호황 끝났을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힘없이 4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더 이상 상승 동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가상화폐 업비트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42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1.00% 하락한 386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3933만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4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알트코인도 하락세다. 같은 시간 기준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1.52% 하락한 297만원을 기록했다. 도지코인은 381원으로 1.55% 하락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나타내자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나온 옐런 장관은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금리가 약간 더 올라도 미국 사회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관점에선 실질적으로 이익"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4일 옐런 장관은 미 잡지사 디 애틀랜틱 주최로 열린 미래경제서밋 행사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기 위해선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 가상화폐 시장은 금리에 민감했다. 금리가 오를 경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유동성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 3월4일 제롬 파월 Fed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감을 인정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자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멈추고 2.60% 하락했다.
문제는 지금의 가상화폐 시장이 계단식으로 떨어지는 동시에 하락세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5.49% 떨어진 이후 5일 연속 하락세다. 하락폭도 한 자릿수로 비교적 작다. 지난달 23일엔 하루에만 약 17.13% 하락하며 3933만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낙폭이 크면 투자자들이 미처 대처하지 못할지라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서서히 떨어질 경우 반등하기가 쉽지 않고 투자자들은 매도할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상승할 호재도 없다. 지난 4월14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8199만원을 기록할 당시엔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곧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미 증시에서 상장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미 금융상품의 상장을 심사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연일 비트코인 ETF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상승 동력이 사라졌다. 지난달 6일 게리 겐슬러 SEC위원장은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의회에서 주도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며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SEC 투자관리부도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 자산"이라며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에 동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결국 '파업 할까봐' 웨이퍼 보관함까지 밖으로 꺼...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과거엔 악재가 있어도 다시 반등했지만 이번 하락세는 길어지고 있다"며 "가상화폐 시장 호황이 끝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