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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 겁난다…보복소비·원자재값 상승 지속때 인플레 우려

최종수정 2021.06.02 11:18 기사입력 2021.06.02 11:18

생활물가지수 전년 대비 3.3% 상승
파, 달걀 큰 폭 올라…정부 수급대책 및 지원방안 발표
물가 상승에 국채 금리도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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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세종),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일부 농축수산물의 수급불안으로 두 달 연속 2%대 물가상승이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께 물가 상승을 견인하던 요인들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대면 서비스 수요 급증과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여부가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국채금리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물가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3% 상승해 2017년 8월(3.5%)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의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쉽게 말해 체감 물가를 의미한다.

◆서민 민감한 장바구니 물가 치솟아= 생활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품목 중 식품은 작년보다 4.7%, 식품 이외는 2.5% 상승했다. 파(130.5%), 사과(60.3%), 마늘(53.0%), 달걀(45.4%)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식품 외에는 경유(25.7%), 자동차용 LPG(24.5%), 휘발유(23.0%), 공동주택관리비(7.3%)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정부는 최근 물가상승폭을 감안해 일부 품목의 수입을 늘리거나, 원자재의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를 주재하고 "6월 중 5000만+α개의 계란을 수입하고 긴급할당관세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가공용 쌀 2만t을 추가 공급하고 비철금속 할인방출, 철근 공급물량 확대 등 국제원자재 가격변동에 따른 대응방안도 내놨다. 서비스가격 상승에 대비해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관리 ▲원료매입자금 융자지원금리 추가 인하 ▲농축산물 할인쿠폰 등 생계비 부담 완화 대책도 제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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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상승폭 둔화전망…소비회복 변수= 정부는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2%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저물가의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가 당분간 유지될 수는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주요 상방요인이던 농축수산물 공급 충격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차관은 "1, 2분기 물가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농축산물은 주요 작물의 수확기가 도래하고 지난해 3분기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원유와 원자재에 대해선 "3분기를 정점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에서 유지되고, 다른 원자재도 글로벌 공급이 확대돼 수급균형을 회복한다는 게 분석기관들의 대체적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기상이변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급여건 악화나 백신보급에 따른 소비회복이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 이 차관은 "태풍, 장마 등 기상이변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여건 악화, 예측과 달리 원자재 병목현상 해소시점이 늦어질 가능성, 백신보급에 따른 소비회복이 서비스가격에 미치는 영향 등은 하반기 물가여건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가운데 일부가 현실화될 경우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경제상황보다 더 높게 형성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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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도 치솟아=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급등하면서 시장금리도 심상찮다. 이날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오전 10시40분 현재 2.199%에 거래되며 전일대비 1.3bp(1bp=0.01%포인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흘 연속 상승세다. 전날 오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186%로 연고점을 경신했고, 2018년 11월26일(2.167%) 이후 최고점을 찍었는데 이보다도 장중 거래금리가 더 높아진 것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733%, 3년물 금리는 1.214%로 전날보다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연고점은 넘어서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국채금리 상승세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가능성도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긴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려면 결국 적자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는데, 발행량이 많아지면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빚을 늘린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담도 더 커진다.


전문가들 역시 코로나19 이후 소비반등에 따른 추가 물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만간 코로나19 상황이 풀리면 공급 충격에 더해 수요충격이 이중으로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 코로나19 1차 접종이 마무리되고, 해외여행도 활발해지면 물가가 더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어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을 감안하면, 저소득층이 필수소비 외의 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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