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기수 파괴' 파장… 결국 '인사판' 커졌다
조상철 이어 오인서·고흥 등 줄줄이 사의… 중간간부·평검사 인사도 커질 듯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이르면 이번주 단행될 검찰 인사를 앞두고 검찰 고위직들의 사의가 잇따르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사장급 인사 적체'를 지적한 후 총 4명의 고위 간부가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의 빈자리는 중간간부와 평검사 인사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이번 검찰 인사는 어느 때보다 판이 커진 모양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검사장급 이상 공석은 총 12자리다. 지난달 28일 조상철 서울고검장(52·사법연수원 23기)을 시작으로 오인서 수원고검장(55·23기), 고흥 인천지검장(51·24기), 배성범 법무부 법무연수원장(59·23기)이 전날 줄줄이 사의를 표명해서다.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서울·부산·광주·대전·대구고검 차장검사 등의 자리도 비어있다.
박 장관이 수차례 '인사 적체'를 언급한 탓에 검사장급 이상 자리에 다수 포진해 있는 연수원 23·24기 등의 추가 움직임도 예상된다. 앞서 오 고검장과 고 지검장 모두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박 장관은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기수 파괴·기수 역전 등 파격 인사를 구상 중이다. 보직 내에서 검사장급 이상을 탄력적으로 인사하는 방안으로 지금의 고검장급 중 일부는 지검장급 자리에 배치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고검장들이 후배를 상관으로 모시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중간간부와 평검사 인사도 커지게 됐다. 검사장급 인사가 대폭 이뤄질 경우 그동안 미뤄진 차장·부장검사들의 승진 인사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택시 기사 폭행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시작으로 법무부 간부진들이 사퇴 행렬에 가세한 것도 변수가 됐다.
단연 주목되는 인사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다. 친정권 성향의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중단 외압 혐의로 기소됐지만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없다. 검찰 내부에서도 유임보다 고검장 승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상황으로 후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박 장관이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과 언제 만나, 어떤 방식으로 협의할지도 관심사다. 우선 김 총장이 취임식 당일, 박 장관과 만나 검찰 조직개편과 인사를 놓고 의견을 나누기에는 한계가 있다. 법무부는 검찰 인사안을 놓고 신임 총장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밟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인사는 박 장관과 김 총장의 만남 직후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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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정권 초기부터 언급된 검사장 직위 감축 방침에 따라 그동안 공석이던 자리 중 일부는 그대로 남겨질 수 있지만 정권 말기의 상황을 감안해 공석을 대거 채운 뒤 인사 적체까지 털어내는 방식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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