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뛰는 8인치 반도체…투자 확대 등에 글로벌 생산능력 '쑥'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8인치(200㎜) 웨이퍼 기반의 반도체 몸값이 뛰면서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12인치(300㎜) 웨이퍼 반도체에 비해 생산성은 낮지만 자동차용 반도체(MC),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8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세계 8인치 반도체 생산능력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26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8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 생산능력을 2020~2024년 중 17%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퍼 투입량 기준으로는 생산량을 95만장 늘린다는 것이다. 지난해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생산능력은 600만장을 밑돌았지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이를 키우면서 2024년에는 월 생산능력이 사상 최대 수준인 660만장에 달할 것으로 SEMI는 내다봤다.
아짓 마노차 SEMI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날로그와 전력 관리, 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에 의존하는 5G, 자동차 및 사물인터넷(IoT)용 기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에 대응해 웨이퍼 제조업체들이 같은 기간 중 22개의 새로운 8인치 공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인치 웨이퍼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12인치 웨이퍼에 비해 생산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으며 서서히 밀려났다. 이후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다는 특성을 활용해 D램이나 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 등은 12인치 웨이퍼로, 차량용 반도체, PMIC, DDI 등 아날로그 반도체는 8인치 웨이퍼로 만드는 등 별도의 시장을 구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8인치 웨이퍼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면서 품귀현상으로 이어졌고 최근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이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공장 설비 투자를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SEMI는 8인치 반도체 공장 설비에 투입하는 자금이 올해 약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가 될 것으로 보면서 30억달러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8인치 중고 설비도 구하기 어려워 가격이 크게 올랐으며 12인치 장비를 개조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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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K하이닉스는 최근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두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설비 증설,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하는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인치 웨이퍼 기반의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0위 업체 DB하이텍은 올해 월 9000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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