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에 따른 산업전환은 비단 완성차 및 부품업계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애프터 마켓(After Marker)'의 일원인 자동차 정비업은 물론, 먼 미래에는 택시·택배 등 운송·물류업 전반에도 큰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가장 직접적인 사정권에 드는 것은 자동차정비업이다.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사업자업체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자동차관리사업체는 지난 3월말 기준 총 3만6247개소에 달하며, 종사자는 9만6269명에 달한다.

전기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수가 3분의 2 수준에 그치는 만큼 정비소요도 적다. 자동차 정비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엔진, 변속기도 없다. 실제 독일 정부 산하 교통자문위원회(NPM)는 최근 보고서에서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산업과 연관된 일자리 80만개 중 절반이 전기차 보급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발달된 첨단운전자보조기능(ADAS)의 영향으로 크고 작은 사고들도 많이 줄었고, 신차 품질도 크게 개선되면서 자동차공업사나 일선 카센터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의 판매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일감이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산업자원통상부는 올해부터 정비 현장 인력 양성을 위해 '미래형자동차 현장인력양성사업'을 시작한다. 향후 5년간 전국 자동차학과 개설 전문대학을 거점 교육기관으로 활용, 연 480여명의 현장 인력 기술교육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AD

다만 업계에선 이런 직무전환교육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비업의 연착륙을 위한 투트랙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안수 한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회 본부장은 "한때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도입으로 우려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론 기존 정비업자들도 이를 취급하는 경우가 늘었고, 또 반대로 IT·전자업계에서 자동차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형성되기도 했다"면서 "정부 차원에선 미래차 시대 다양한 유관 산업군이 융합·발전하도록 장벽을 낮추는 한편, 관련 종사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제도개선과 직무전환교육 등을 세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