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슈+] 휴전하자마자 '5차전' 걱정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2008년 1차교전 이후 이번이 4번째 교전
팔레스타인 인구가 40%인 예루살렘이 늘 불씨
지원사업 끊길 우려에 추가적인 전면전은 어려울듯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10일 이상 지속됐던 교전이 멈췄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벌써부터 전쟁 재개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양측은 2008년 1차 교전 이후 이번까지 4차례에 걸쳐 교전했고, 늘 전쟁의 불씨가 됐던 예루살렘의 종교, 인종적 갈등도 그대로인 상태라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죠.
다만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상황이라 국제사회의 지원이 끊어질 가능성이 높은 대규모 전면전을 또다시 치를 가능성은 낮게 보여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전쟁의 불씨를 늘 안고 있는 예루살렘 '성전산'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중재를 주도한 이집트 외교부는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후속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무조건 잠정적 휴전 상태로 봉합된 불완전한 휴전을 더욱 공고히하고 단기 휴전이 아닌 장기휴전으로 이끌고 가기 위한 협상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그 어떤 협상을 체결한다해도 늘 전쟁의 불씨로 작용한 예루살렘의 '성전산' 문제가 전혀 해소되지 않은만큼, 언제 또 종교, 인종적 갈등이 폭발할지 우려가 큰 상태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은 2008년 1차 교전을 시작으로 2012년, 2014년, 올해까지 4차에 걸쳐 전면전을 치뤘습니다. 그때마다 성전산이 전쟁의 불씨가 됐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유대교 최고 지도자들은 유대인들이 성전산에 출입해선 안된다고 성명을 냈습니다. 이번 전쟁의 원인도 성전산에서 벌어진 극단주의 유대교 단체들의 '예루살렘의 날' 행사였던만큼, 아예 팔레스타인 측과 충돌해선 안된다고 출입을 금지한 것인데요. 그러나 극단주의 유대교 단체들은 계속해서 반발하고 있죠.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 행사는 유대교는 물론 이스라엘에서도 기념해야할 국경일이라는게 그들의 입장입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내 극우세력들과 함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도 정치적인 공감대를 가진 집단으로 알려져있죠.
문제는 예루살렘 주민 중 40%가 팔레스타인계 주민들이라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날 행사는 예루살렘에서 수백년간 살아오다가 갑자기 쫓겨나게 된 팔레스타인계 주민들에게는 매우 모욕적인 행사라는 지적이 나옴에도 말이죠. 더구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설사 주거권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선거권과 피선거권은 물론 각종 복지혜택에서 제외되는 식민지 주민같은 대우를 받고 있는 현실이라 전쟁의 불씨는 늘 남아있다는 것이죠.
하마스를 제어못하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도 문제
한편 이번 전쟁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크게 원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는 이번 교전을 일으킨 하마스를 전혀 통제하지 못했고, 이스라엘의 공격에서 주민들을 효과적으로 대피시키거나 원조에 나서지 않은 무능한 정권이란 비판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원집정부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서 국가수반 자체는 마흐무드 압바스 대통령이 갖고 있지만, 실권은 의회를 장악 중인 하마스가 가지고 있는데요. 원래 이달 내 총선이 계획 중이던 가자지구는 코로나19 대응실패와 경제난 속에 하마스의 인기가 크게 떨어지자 총선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미 민심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하마스의 교전 시작이 정치적인 노림수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이것 때문에 나온 바 있죠.
이런 횡포 속에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하마스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6년 이스라엘과의 무력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집권한 하마스는 집권 15년차가 된 현재는 무력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주요 경제권을 모두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전쟁을 억제하는 '돈'
전쟁의 불씨는 여전하지만, 그나마 양측을 휴전으로 이끈 재정상황이 앞으로도 상당히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양측이 한동안 전면전을 치르기엔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장기간 봉쇄조치에 대외무역축소 등이 뒤따르면서 장기전을 치를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이죠.
줄기차게 교전을 주장하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이스라엘 내 강경파를 휴전으로 돌아서게 한 것도 미국의 전비지원 축소 우려 때문이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연간 38억달러(약 4조2845억원)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데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4.5%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경제피해가 전혀 치유되지 못한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교전을 이끌고 나갈 경제력이 부족했다는 것이죠.
하마스 또한 경제난을 풀지 못하면 가자지구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살 수 있는만큼, 휴전 중재를 예전보다 빨리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의 중재안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팔레스타인 지원 중단을 시사하자 곧바로 중재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우디와 UAE 등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창으로 공동 추진 중인 500억달러 규모 팔레스타인 인프라 개발사업의 최대 투자국가입니다. 팔레스타인 전 국민의 생명줄과 같은 사업인만큼, 아무리 이란의 군사지원을 받고 있는 하마스라해도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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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미국정부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것도 앞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하마스의 교전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테러단체로 지정된 하마스가 인프라 개발사업을 주도할 수 없게 되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돈줄을 쥐게 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죠. 경제난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여러 도발상황이 나온다해도 쉽사리 전면전으로 가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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