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음식 낭비 금지법' 불똥…BTS·엑소 팬 계정 '30일 활동정지'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이 올해 4월 '음식 낭비 금지법'을 시행하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제작자들의 '먹방'을 제재한 데 이어 최근에는 플랫폼상의 '아이돌 응원문화' 단속에 나섰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BTS) 등 다수의 한국 그룹 팬 계정이 제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웨이보는 '비이성적으로 아이돌을 응원한 계정' 10개에 대해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30일간 게시글을 쓸 수 없도록 했다고 공지했다. 웨이보 측은 "중국 국가 사이버정보판공실(CAC)의 요구에 따라 건전하고 깨끗한 팬클럽 생태를 만들기 위해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웨이보 팬클럽 생태 건강 특별행동'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웨이보 측에서 제재를 가한 계정 중 이름에 'BTS'가 포함된 경우는 3개이며, 8개 계정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게시물이 다수 눈에 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계정의 게시물은 방탄소년단의 공연이나 활동 장면을 올리고 인기 투표 링크를 공유하는 내용 등이 주를 이뤘다. 나머지 2개는 또 다른 한국 아이돌 그룹 엑소(EXO) 관련 게시물이 많은 계정으로, 10개 계정 모두 한국 아이돌 관련 게시물이 다수였다.
웨이보 측은 최근 비이성적 응원이나 규정을 위반한 모금행위, 악의적인 마케팅 계정의 가짜뉴스, 연예인을 인신공격하는 안티팬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아이돌 그룹의 팬 계정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비이성적 응원'을 했는지, 집중적인 제재 대상이 된 배경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CAC는 이달 초 팬클럽의 비이성적 행위와 그로 인한 연예계 혼란을 단속하기 위한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 캠페인은 최근 중국의 아이돌 육성 예능 프로그램 '청춘유니3'에서 열혈 팬들이 아이돌 연습생에 투표하겠다며 우유를 27만여 개나 버린 일이 알려져 논란이 된 후 시작됐다.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서 기획한 '청춘유니3'는 참가자 백여 명 중 최종 우승자 9명을 선발해 기간 한정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시킨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최종 우승자 선발 투표 방식이 기존의 전화나 문자를 이용하는 방식과 달랐다.
중국의 한 우유 회사에서 '청춘유니3'와 협업한 제품을 이용해 우유 뚜껑에 찍혀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원하는 참가자에게 투표할 수 있게끔 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습생에게 많은 표를 주기 위해 우유를 대량으로 구매한 뒤 노인들을 동원해 뚜껑의 QR코드만 챙기고 내용물은 버리도록 하는 등 도가 넘는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거셌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30일 음식 낭비 행위를 엄벌하는 '음식 낭비 방지법'을 시행해 '먹방'을 제재하기도 했다. 법에 따르면 언론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제작자들이 폭음, 폭식 등 음식을 낭비하는 방송이나 프로그램을 제작·유포·선전할 경우 당국은 시정 명령을 내리고 경고하게 된다.
또한 음식 낭비 행위가 심각하다고 판단되거나 시정되지 않는 경우 1만 위안(약 171만원) 이상 10만 위안(약 1713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뿐만 아니라 정비명령 및 영업정지를 내리는 등 책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했다.
먹방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지난해 8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식량 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지시한 이후 폭식을 규제하는 움직임이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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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음식 낭비'의 정의, 법 집행절차 등에 대한 명확한 세부 규정이 아직 없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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