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계좌 설립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분할 구매
"가상화폐 시장 끌어갈 방향 알아보고자 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사진을 올리고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사진을 올리고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투자에 나섰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가상화폐 관련 정책에 대해 "의견도, 여론도 갈피를 잡기 어렵다"며 직접 시장에 참여해 국내에 '코인광풍'이 불게 된 원인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어제, 오늘 가상화폐 시장이 큰 폭으로 요동치고 있다"며 "한 달 새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의 희비가 교차했다"고 운을 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19일) 오후 10시 기준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은 개당 4천259만5천원까지 하락했다가 다음날 오전 5천16만2천원까지 회복하는 등 크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일간 저가 기준으로 올해 2월8일(4천156만2천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가상화폐가 폭락할 때마다) 지금이라도 가상화폐를 막아야 한다, 활성화 시켜야 한다 등 정책에 대한 의견과 여론도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가 어제 직접 거래소에 계좌를 개설했다. 코인을 직접 사고 파는 투자자가 돼 왜 이렇게 대한민국에 코인광풍이 불게 되었는지, 가상화폐 시장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게 옳은 건지 알아보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원 지사는 전날 비트코인·이더리움·클레이튼·썸씽 등 여러 종류의 가상화폐를 총 100만원어치 분할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부처님 오신 날 일정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공휴일에는 휴장하는 주식 시장과 달리, 가상화폐 거래는 휴일에도 가능하다.


원 지사가 직접 '코린이(초보 가상화폐 투자자를 이르는 신조어)'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화두가 된 가상화폐 시장을 보다 밀접하게 이해해 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두고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 없다"며 언급했다가 2030 투자자들에게 질타 받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상화폐 투자자에 대한 정부의 보호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자 "사람들이 많이 투자한다 해서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에 대해 "정부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발언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 /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가상화폐 투자자들에 대해 "정부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발언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 /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일부 청년층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같은달 23일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신을 "평범한 30대 직장인"이라고 설명한 청원인은 은 위원장을 향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어른들이 가르쳐줘야 한다고 하셨죠.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왜 이런 위치에 내몰리게 됐나"라며 "지금의 잘못된 길을 누가 만들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AD

이어 "4050의 인생 선배들에게 배운 것은 바로 내로남불. 아랫사람들에게 가르치려는 태도로 나오는 게 한국을 망친 어른들의 공통점이다"라며 "인생 선배들은 부동산 상승의 시대적 흐름을 타고 자산을 축적했는데, 이제는 2030에겐 기회조차 오지 못하게 각종 규제를 쏟아낸다"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 청원은 한달 가까이 지난 20일 19만4000건이 넘는 동의를 받아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에 근접한 상황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