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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인플레 경고등 터졌는데…보호 못받는 부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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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인플레 경고등에 우리도 금리인상 압박 커졌는데
가계부채 폭증 상황은 "현재 진행형"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가계 대출 사상 최대 폭증 #마통(마이너스통장)으로 주식ㆍ코인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서 내집 마련 #소상공인 대출로 버티기.


1025조7000억원. 4월 말 기준 은행에서 나간 가계대출 잔액이다. 한 달 새 불어난 가계빚만 16조원이 넘는다.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계대출 숫자에서도 알수 있듯 우리나라 자금 흐름의 현주소에는 대출이 꼭 등장한다. 저금리 기조 속 돈이 실물경제가 아닌 투기판으로 흘러들어 가다보니 돈이 생기면 대출금부터 갚았던 기성세대의 저축 습관은 완전히 무너졌다. 오히려 대출을 최대한 끌어내 뭐라도 투자하지 않으면 ‘벼락거지’로 전락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됐다.


두려운 것은 매월 최고점을 찍고 있는 가계대출이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와 커지는 기준금리 인상 압박 속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부랴부랴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 대출규제책을 만들었지만 적용 시점은 오는 7월부터다. 예고된 규제에 돈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영끌 막차타기’ 심리가 확산되면서 대출이 되레 늘어날 가능성만 커졌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약 10개월 앞두고 젊은층ㆍ무주택자 등에 대한 규제 완화 분위기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젊은층이 대출 규제 ‘틈새’로 빠져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젊은층ㆍ무주택자들 사이에서 주식, 가상화폐 등으로 자산을 축적하려는 트렌드가 강하게 형성돼 있는 만큼 이들을 향한 규제 완화가 인플레 상황에서 빚 부담을 더 키우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연거푸 연장되고 있는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가 당장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ㆍ중소기업에 도움이 될수는 있어도 결국엔 이들의 부채 부담을 더 키우고 금리인상 불안감을 조성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가계부채 절대 규모와 증가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이런 경고가 나오기 전에 서민층을 빚더미에서 구해내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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