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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난립하더니…죽쑤는 '김치코인'

최종수정 2021.05.13 11:30 기사입력 2021.05.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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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까지 고공행진했다가 폭락…낮은 상장 진입 기준 문제
비트코인과 달리 국내 거래소 위주 거래…수급기반 취약

국내 가상화폐 업체가 발행한 '김치코인'의 시세가 지난달 대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

국내 가상화폐 업체가 발행한 '김치코인'의 시세가 지난달 대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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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지난달 10일 직장인 황현정(29·가명)씨는 국내 블록체인 업체가 발행한 가상화폐 ‘메디블록’에 2000만원을 투자했다. 당시 메디블록은 230원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2일 398원까지 급등한 바 있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13일 기준 메디블록은 12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황씨는 "손해율이 50%에 가까워 손절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들은 크게 올라 더 배 아프다"고 말했다.


우후죽순 생긴 김치코인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발행업체가 만든 김치코인의 가파른 상승세에 투자를 시작한 시장 참여자들은 반등을 기다리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8시30분 기준 김치코인 메디블록은 전 거래일 대비 15.49% 하락한 12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398원 대비 약 69.8% 떨어진 것이다. 엠블 역시 사상 최고가 79.9원보다 약 70% 하락한 23.9원을 기록 중이다.


3월까지 질주하던 김치코인

지난 3월말부터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김치코인의 상승세는 눈부셨다. 메디블록은 지난달 2일에만 115.38% 상승했다. 카카오 자회사에서 발행한 클레이튼 역시 지난 3월1일 1685원이던 시세가 지난달 2일 5049원까지 올랐다. 김치코인의 상승세에 많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케이뱅크의 가입자 수는 지난 1월 28만명, 2월 63만명, 3월 80만명으로 불었다. 빗썸과 제휴 관계인 NH농협은행 역시 신규 입출금 계좌 가입자 수가 지난 1월 13만9859명, 2월 18만5950명, 3월 24만8602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김치코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형 가상화폐와 달리 국내 거래소 위주로 거래돼 수급 기반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메디블록의 전체 거래량 중 국내 거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9.89%에 달했다. 또 다른 김치코인 디카르고도 국내 거래소에서 약 95.81%가량이 거래된다.

우후죽순 상장…부실 코인 양산

문제는 국내 거래소에 가상화폐 상장이 너무 쉽다는 것이다. 거래소마다 가상화폐 상장 기준이 다른 데다가 다른 국가의 거래소에 비해 쉽게 상장이 가능하다. 실제로 현재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화폐 개수는 총 178개인 반면 일본 최대 거래소 비트플라이어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는 5개에 불과하다. 다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에서는 37개밖에 거래되지 않는다.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채 상장시키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20일 30분만에 10만% 상승하며 논란이 됐던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은 백서를 교체하며 주요 인물을 은폐하려는 정황을 보였다. 상장 직전 백서에서 개발자로 명시돼 있던 박진홍 엑스탁 대표를 삭제했다. 블록체인 업체 엑스탁은 2018년 장외주식을 증권형토큰으로 내놓겠다며 가상화폐를 발행했지만 대부분의 계획을 이행하지 못해 결국 코인빗 등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투자자들은 불안함을 호소했지만 아로와나토큰은 여전히 빗썸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치코인의 반등도 쉽지 않아 보인다. 관심도 자체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일 메디블록의 거래량은 20억달러(약 2조2472억원)였지만 12일 약 24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클레이튼도 약 5억달러였던 거래량이 8700만달러로 감소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진돗개코인이 생겨나는 등 시장이 갈수록 교란되고 있다"며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김치코인 중엔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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