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버핏, 후계자에 아벨 부회장 지목
그렉 아벨 버크셔 해서웨이 비보험 총괄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미국 최대 투자회사 중 하나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워런버핏이 자신의 후계자로 그렉 아벨 부회장을 지목했다. 버핏은 올해로 만 90세로 고령인 만큼 후계구도에 대해 그동안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는데, 이번에 후계자에 대해 공식화 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인터뷰에서 "만약 오늘 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내일 아침 아벨이 내 업무를 인수할 것이라는데 이사들이 동의했다"고 밝히며 비보험 분야를 맡고 있는 아벨 부회장의 승계를 사실상 공식화 했다.
이날 찰리 멍거 부회장 역시 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가 너무 복잡해서 경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질문에 "아벨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문화를 지킬 것"이라며 "회사의 분권화된 시스템이 나 자신과 버핏보다 오래될 것"이라고 밝히며 아벨 부회장이 회장직을 승계할 것임을 시사했다.
2018년 부회장직에 오른 아벨은 현재 25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15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비보험부문 자산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아벨 부회장은 그룹의 철도,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 제조업, 소매업, 자동차판매업 등을 이끌고 있다.
1962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태어난 아벨은 노동자 계층 주거지역에서 하키를 즐기며 평범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무역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에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칼 에너지로 직장을 옮겼다. 이후 미드아메리칸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가 1999년 버크셔해서웨이에 인수되면서 버핏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
올해로 59세인 아벨 부회장은 보험부문 자산운용 총괄인 아지트 자인 부회장(69)과 줄곧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해 왔다. 버핏은 그렉이 회장에 오를 경우 그렉 자리는 자인 부회장에게 돌아간다고 언급했다.
버핏 회장은 "만약 아벨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 다음은 자인이 오를 것"이라며 차순위로 자인 부회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둘 다 멋진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동안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 회장의 후계구도는 수십년 동안 회자된 중요 현안 중 하나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18년 아벨을 비보험 부문 부회장에, 자인을 보험 부문 부회장에 각각 발탁해 두 사람을 차기 CEO 후보로 공식화한 바 있다.
아벨 부회장이 CEO직을 이어받을 경우 경쟁자였던 자인 부회장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1일 주총에서 서로를 존경하고, 의사소통을 잘하는 사업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핏을 이을 후계자로 아벨이 지명된 데 대해 "빈틈없는 거래 해결사"라고 평가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벨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1600만달러(약 179억3000만원)의 기본급을 연봉으로 수령했고, 보너스는 연 300만달러(약 33억6000만원)에 이르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한편,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직은 버핏의 아들 하워드 버핏이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