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에…1분기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역대 최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의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리콘 웨이퍼 출하 면적은 33억3700만 제곱인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4% 증가했고 전년동기대비로도 14% 증가한 규모다.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2018년 3분기 출하량도 넘어섰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재료다. 실리콘 기둥을 썰어 만든 얇은 원판 모양으로, 특수 공정을 통해 웨이퍼 위에 전자회로를 새긴 뒤 이를 각각 절단하면 반도체 칩이 된다. SEMI 측은 "로직 반도체와 파운드리가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고, 메모리 시장 회복 또한 1분기 출하량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요 확대는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최근 발표한 1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는 1231억달러(약 137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었던 2018년 3분기를 넘어섰으며 SIA가 발표한 통계 이래 사상 최대로,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도 또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인 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8달러로 전월대비 26.67% 증가했다. 가격 상승 폭은 반도체 장기호황기였던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2.85달러에서 넉달만에 1달러 가량 오른 것이다.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4~9월 중 이 제품 가격이 8달러를 넘어섰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 상승에 따라 향후 매출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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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일각에서는 웨이퍼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 웨이퍼 공급업체들이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투자 확대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웨이퍼 공급 부족,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신에츠와 섬코 등 일본 업체의 점유율이 약 5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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