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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내줄 수 있게 죽은 원인 밝혀달라" 숨진 대학생 아버지 눈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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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족하기 힘든 위치…어떤 부모가 납득하겠나"
시신서 발견된 자상 대해선 "사인이라고 생각 안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를 찾는 전단.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를 찾는 전단.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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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 아버지가 아들의 사망 원인 등 사고의 자세한 경위를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손 씨는 지난달 24일 이 공원에서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손 씨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어떤 경위로 물 속으로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통함 심경을 전했다.

손 씨 아버지는 2일 'KBS'와 인터뷰에서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손 씨 사망의 구체적인 원인을 밝혀달라며 "(아들이) 왜 그랬는지를 알고 싶다. 그것만 알면 잘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손 씨 아버지는 손 씨가 실종되기 전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약 1시간 동안, 손 씨가 어쩌다 혼자 남게 됐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의문을 표했다.


그는 "술 먹고 자다 일어난 애가 걸어가서 한강에 빠졌다는 것을 어떤 부모가 납득하겠나"라며 "거기(손 씨가 실종된 위치)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실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 씨 시신에서 발견된 자상(찔린 상처)은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긁힌 상처가 안타까워서 얘기한 거지, 머리에 상처가 났다고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상은 사인이라고 생각 안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엿새 전 실종된 대학생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사와 구조견이 시신이 수습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엿새 전 실종된 대학생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사와 구조견이 시신이 수습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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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 한 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잠든 뒤 실종됐다.


손 씨는 실종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숨진 채 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건 인근을 수색하던 구조견과 민간구조사로, 당시 경찰은 시신의 소지품과 신분증 등을 확인한 뒤 손 씨라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손 씨 머리에는 자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 아버지는 아들이 발견된 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금 전 검안을 마쳤는데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상처가 2개 나 있었다"라며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손 씨 아버지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요청했다. 국과수는 지난 1일 시신 부검 뒤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며 직접적 사인은 아니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 아버지가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아들의 고등학생 시절 모습. / 사진=블로그 캡처

손 씨 아버지가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아들의 고등학생 시절 모습. / 사진=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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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사건은 손 씨 아버지가 인터넷 커뮤니티,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아들의 실종 사실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손 씨 아버지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찾습니다"라며 "한강에 가신 분들, 특히 그 시간에 (제 아들을) 보셨는지 알려줄 수 있나"라며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정민아, 집에 오면 전화해. 너 찾으러 다니고 있어'라고 쓴 손편지를 찍어 게재하기도 했다.


손 씨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30일에는 블로그에 재차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유감"이라면서도 '(주변의)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리고 정민이 잘 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간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특히 며칠째 정민이를 찾아주신 민간구조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물 때까지 파악해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이 상태로 정민이가 며칠째 찬 강물 속에서 있었을지 생각하기도 싫다. 제가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드리겠다"라고 고마운 심경을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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