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남양주)=이영규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청에 근무하는 공직자가 익명으로 조광한 남양주시장의 무능함과 함께 조 시장에 줄댄 채 연명하며 시민행정을 저버린 '오적'(五賊) 공무원'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직장인커뮤니티 '블라인드'(www.teamblind.com/kr/) 공무원 라운지에 29일 올라온 '남양주 신축오적(辛丑五賊)을 고발한다!'라는 글은 삽시간에 조횟수 2200회를 돌파하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아이디 'dishggdj'의 게시자는 해당 글을 통해 "다섯 명의 (남양주시청 소속)과장이 직원들을 착취하고 유린해 조광한 남양주시장의 생일파티를 준비하게 했고, (올해 2월 조광한 시장 생일파티가 보도되면서)언론을 통해 (자신들의)조광한 시장에 대한 충정을 전국에 알리는 꼴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언론보도 후 두 달여가 흐른 지금, 모든 남양주 공무원이 지켜보고 있지만 이들 5명의 과장에게는 그 어떤 조치도 없었다"며 "오히려 A과장은 7,8,9급 인사조치를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5개과 직원 중 몇 명의 이해할 수 없는 인사이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B과장은 조광한 시장 생일파를 함께 준비했던 C원장(4급)과 함께 최근 장기 재직휴가를 다녀왔다"며 "D과장은 부서 유일의 6급 성과평과에서 S등급을 받았고, D과장 밑에서 근무하던 조시장의 온라인 기사에 찬양 댓글을 달았던 7급 직원도 S등급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게시자는 그러면서 "이번 조광한 시장 생일파티 케이그의 경우 부서운영 업무 추진비로 국민들이 낸 세금"이라며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지출 증거가 전산망에 남아 있는 등 명백한 세금 도둑질이지만 그 어떤 징계도 없는 상태"라고 재차 비판했다.
나아가 "생일파티를 준비한 5명의 과장들은 포상같은 2개월 여를 보내고 있지만 해당 부서의 직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감사관에 불려 다니며 고초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게시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남양주시청 공무원 노조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그는 "황제생파(조광한시장 황제 생일파티) 이후 남양주 노조는 식물노조인듯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다가 직원들의 원성에 고작 입장문 하나를 게시했다"며 "그런데 그 입장문조차 피해 직원을 위한 입장문인지 생파공신(조광한 시장 생일파티 공신) 과장들을 위한 입장문인지 알 수가 없는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조광한 시장은 자신의 생일파티를 준비한 5개 과(課) 안에 제보자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보자와 동료들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인사조치 없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은 우리에 넣어 놓고 방치하며 피해자들의 고통을 즐기고 있다"며 "이런 작태는 콜로세움에 노예와 사자를 풀어놓고 그 모습을 즐겼던 로마황제와 다를 바 없다"고 성토했다.
게시자는 익명을 통해 이렇게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자괴감도 내비쳤다.
그는 3년 전으로 돌아가 조광한 시장을 찍은 시민이고, 남양주시 소속 공무원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이 모든 부당함을 알면서도 익명성에 기댄 블라인드에 고작 이런 글밖에 쓰지 못하는 비겁한 나도 어쩌면 이번 남양주 사태의 공범"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광한 시장이)노무현 정권 때 고작 1년도 채우지 못한 청와대 경력만 우려 먹으며,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다니고, (한 때는)전라도의 아들이었다가, 또 동대문의 아들이었다가, 남양주의 아들이었다가, 안철수 시장 만들 사람이었다가 하는 전형적인 철새 정치꾼"이라며 "10년간 백수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력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러지 못했는 지 후회스럽다"고 글을 마쳤다.
앞서 지난 2월23일 MBC 뉴스데스크는 '생일파티 5번 한 달콤한 시장님…인기 탓? 충성 경쟁?'이라는 제목으로 조광한 시장 생일파티를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남양주시청 5개 부서가 조광한 시장의 생일 파티를 준비했다. 파티를 준비한 5개 부서장들은 대부분 조광한 시장 부임 후 승진한 사람들이었다. 내부에서는 충성 경쟁 얘기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조광한 시장은 보도 직후 즉각 해명했다.
그는 당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저는 어린 시절의 아픔이 있어서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제 생일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며 "직원들이 축하해 준다고 찾아온 걸 화내고 쫓아내야 공직자의 본분인가"라고 반문했다.
조광한 시장은 지난해 12월에는 남양주시청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경기도가 특별감사를 추진하자 이를 거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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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광한 시장과 남양주시는 ▲양정역세권 개발사업 특혜 ▲예술동아리 경연대회 사업자 불공정 선정 논란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 ▲공유재산 매입 관련 특혜 ▲건축허가(변경) 적정성 논란 등 각종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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