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주산 와인 200% 관세 후 생긴 일
지난 4개월간 대중 수출액 96%↓
유럽, 미국 등 대체 수출국 적극 모색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중국이 호주와의 갈등 속에서 호주산 와인에 최대 200%가 넘는 반덤핑 관세를 물리며 제재 조치를 시행했고 이에 호주의 대중 와인 수출액은 96%가량 급감했다. 호주 와인업계는 대체 수출국을 모색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부터 호주산 와인의 수입을 제한하며 주요 항구에 도착한 호주산 와인을 대거 압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호주산 와인 수입 제한으로 인해 지난달 선전항에만 8000리터가 넘는 호주산 와인이 당국에 의해 압류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1월 2만3000리터의 와인이 선전항에 발이 묶인데 이어 2월에도 1만1000리터가량의 와인이 압류되는 등 호주산 와인의 중국 수출길이 잇따라 막히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조치는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이 호주와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호주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 기원설을 조사해야한다고 국제사회에 공식 요구하자 중국은 이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빚어졌다. 중국은 이후 호주산 보리, 소고기, 목재, 건초 등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 제한 조치를 하는 등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호주산 와인의 덤핑 문제를 조사하겠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또, 비공식적인 수입 제한 조치를 시행하며 지난 11월부터 호주산 와인이 선전항 등 주요 항구에서 압류되기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는 반덤핑 조사가 종료된 지난 3월, 호주산 와인에 덤핑과 불법 보조금 문제가 존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당국은 호주산 와인에 116.2%에서 최고 218.4%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압류 조치와 반덤핑 관세 부과로 인해 실제 호주의 대중 와인 수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와인산업협회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지난 12월부터 올 3월까지 대중 와인 수출액은 1200만호주달러"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3억2500만호주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 와인 수출액이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 이전보다 96%가량 줄어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호주산 와인의 유럽과 미국 수출액은 지속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중 수출길이 막히자 호주 와인업계가 대체 수출국가를 찾아나선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주 와인산업협회의 안드레아스 클라크 회장은 "지난해 이후 지금까지 유럽 국가로의 수출액이 지난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영국에 대한 수출액은 33% 증가했다"고 말했다.
클라크 회장은 또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수출액도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와인 수출액이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럽 등 타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중국 측 제재 조치로 인한 수출액 타격도 일부분 상쇄됐다. 호주 와인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전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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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호주 정부는 중국의 호주산 와인 반덤핑 관세 부과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호주 무역부는 앞서 "우리는 양자 간 협의 등 외교적 해법을 비롯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역부는 또, "호주산업협회 등 업계 관계자와 주별 지방 정부와도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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