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자은행, 이더리움 기반 채권 발행…상승세 견인
NFT 등 다양한 디지털 거래에 활용가능하다는 장점
일각에선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불안정성 지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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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주춤한 가운데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사상 처음으로 28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2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이더리움은 사상 최고가인 2800달러를 한 때 돌파한 뒤 2700달러 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2%가량 하락한 5만36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이더리움의 최고가 경신은 전날 유럽투자은행(EIB)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주주로 있는 EIB는 만기 2년의 디지털 채권을 1억유로(약 1343억원)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 발표를 계기로 금융기관들의 이더리움 채택이 널리 확산돼 제도권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세를 견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화폐 회사 SFOX의 대니 킴은 "(EIB의 발표로) 금융기관들이 이더리움을 사용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다양한 형태의 거래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보다 장점이 많아 앞으로 더 널리 쓰여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더리움 옹호론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더리움의 장점은 바로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다. 이더리움은 자체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개발자들은 이를 이용한 코딩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다. 이렇게 제작된 어플리케이션으로 개발자들은 가능한 모든 형태의 계약을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스마트 컨트랙트다. 개발자가 직접 계약 조건과 내용을 코딩할 수 있기에 원칙적으로 인간이 상상하는 모든 종류의 계약을 이더리움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2.0으로도 불린다.


이를 잘 활용한 사례가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가상자산의 한 형태인 NFT는 이미지, 영상, 트윗 등 디지털 제품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디지털 제품을 소유할 권리를 주는 기술이다. 이더리움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자의 코딩만 거치면 다양한 디지털 제품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NFT는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거래된다.


통상적으로 송금 등 금융거래를 위한 화폐 수단으로만 쓰이는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금융 거래뿐만 아니라 디지털 영역에서 가능한 모든 거래를 구현하는 기술이라는 의미다.


이와 함께 이더리움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긴 거래 시간을 단축하고 전력 소비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보다 더 유리한 지위를 얻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과도한 전력사용을 거론하며 비트코인이 환경 오염의 주범 중 하나가 됐다며 비판해왔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이토로의 사이먼 피터스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이 더 발전하면 투자자들의 유입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비트코인 의존도를 줄이고 가상화폐 자산을 다변화하려는 제도권 금융기관들에 이더리움은 가장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으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제치고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를 넘볼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피터스는 "몇 년 후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총을 제칠수도 있다"며 "비트코인은 출시 6년째에 시총 5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더리움은 6년 만에 3000억달러의 시총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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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더리움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가상화폐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수석시장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가치는 여전히 상상의 영역"이라며 "이더리움의 최근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입소문 덕이 크며 실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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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캐나다의 사업가 케빈 오리어리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의 지위를 유지할 동안 이더리움은 영원히 은의 자리에 머무를 것"이라며 "이더리움은 금융 거래 수단으로만 쓰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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